프로축구 K리그 수원 삼성이 2011 AFC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에서 벌어진 난투극 때문에 아시아축구연맹(AFC)으로부터 6경기 출전정지 처분을 받은 스테보에 대해 AFC에 이의신청하기로 했다.
수원 관계자는 2일 "전날 AFC로부터 스테보와 고종수 트레이너가 당시 난투극으로 6경기 출전정지를 받았다"며 "하지만 관중을 때린 알 사드의 케이타 압둘 카데르는 추가 징계를 받지 않아 결승전 출전이 가능해졌다. 형평성을 잃은 징계인 만큼 AFC에 이의신청서를 제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 1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4강 1차전에서 알 사드는 수원으로 상대로 1-0으로 이기던 후반 35분 부상당한 선수 때문에 볼이 터치아웃된 상황에서 스로인으로 경기를 재개한 뒤 수원에 볼을 넘겨주지 않고 곧바로 추가골을 넣어 양팀 선수들의 몸싸움을 촉발했다.
게다가 알 사드의 케이타는 난입한 관중을 때려 양 팀 선수들의 2차 충돌로 이어지는 등 최악의 난투극이 벌어졌다.
AFC는 경기 직후 제출된 경기 감독관의 보고서와 영상 자료를 토대로 진상 조사에 착수했고, 지난 2일 스테보와 고종수 트레이너에게 6경기 출전 정지 처분을 내렸다.
이번 조치로 수원은 스테보가 6강 플레이오프(PO)부터 결승전까지 출전할 수 없는 아쉬운 상황에 부닥치고 말았다.
하지만 알 사드의 케이타에 대해선 레드카드를 받은 부분에 대해서만 1경기 출전 정지 처분을 내리면서 오는 5일 예정된 전북 현대와의 대회 결승전에 나설 수 있다고 통보했다.
결국 5일에 예정된 결승전에 나설 알 사드는 주전급 선수들이 아무런 제재 없이 모두 출전하는 행운을 누리게 됐다.
특히 AFC는 이번 징계의 범위를 4강 1차전에서 레드카드를 받았던 선수와 코칭스태프에 대해서만 한정해 ’중동 편들기’라는 강한 의구심을 자아내게 했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AFC가 4강 1차전에서 퇴장당한 선수에 대해서만 징계 조치를 내렸다"며 "관중 폭행과 관중 난입 등에 대해선 오는 24일 징계위원회를 다시 열기로 했지만 분명히 형평성에 문제가 있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그는 "선수 폭행과 관중 폭행은 기본적으로 똑같은 행위"라며 "스테보에 비해 케이타가 가벼운 처벌에 그친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 공정하지 않은 부분은 AFC에 문제제기를 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