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플레이오프에서 논란이 되는 것 중의 하나가 롯데 자이언츠 타자들의 초구 공략이다.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롯데 타자들은 득점 기회에서 초구부터 적극적으로 방망이를 휘둘렀다가 기회를 무산시키는 경우가 많았다.
지난 16일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롯데는 8회말 2사 1, 2루에서 강민호가 초구를 건드려 범타로 물러났다.
9회말 무사 1, 3루에서 손용석, 이어진 1사 만루 기회에서 손아섭 역시 모두 초구를 건드렸다가 끝내기 기회를 날려버렸다.
3차전에서도 1회초 2사 만루에서 강민호는 초구를 공략했다가 3루 땅볼, 7회 2사 2루 동점 찬스에서 손아섭도 초구에 투수 앞 땅볼로 물러나고 말았다.
이를 두고 롯데 타자들이 초구에 자주 배트를 내밀다 보니 SK 와이번스가 이를 역으로 이용한다는 지적도 많았다.
초구부터 스트라이크존에서 약간 벗어나는 유인구를 집중적으로 던져 범타나 헛스윙을 유도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롯데의 양승호 감독은 이러한 지적에 대해 전혀 문제 될 게 없다는 태도다.
양 감독은 20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리는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SK와의 4차전을 앞두고 "어차피 결과론일 뿐"이라며 ’초구 공략 논란’을 일축했다.
양 감독은 "초구에 노리는 공이 오면 배트가 나가는 게 정상"이라며 "초구만큼 좋은 공이 들어오는 게 어디 있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결과가 좋지 않으니까 타자들의 초구 승부를 문제 삼는데, 타석에서 공격적으로 나서는 것은 좋은 자세"라고 말했다.
다만 초구 공략이 문제가 아니라 볼을 맞히는 능력이 너무 떨어진다며 타자들이 플레이오프에서 너무 긴장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하위타순에서 상대 투수의 공을 관찰하는 시간 없이 지나치게 덤비듯이 초구 공략에 나서는 것은 조금 아쉽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