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아섭, 9회말 병살타 털어낸 결승타

입력 2011.10.20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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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외야수 손아섭(23)이 마음의 짐을 덜었다.

손아섭은 20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2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장해 0-0으로 맞선 5회초 2사 2루에서 좌전 적시타를 쳐 결승점을 뽑았다.

벼랑 끝에 몰렸던 롯데는 SK를 2-0으로 꺾고 시리즈 전적 2승2패로 균형을 되찾아 마지막 5차전으로 승부를 몰고 가며 한국시리즈 진출 희망을 살렸다.

손아섭은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3차전까지 13타수 5안타(타율 0.385)에 1타점 1득점을 기록 중이었다. 출루율은 0.429로 2번 타자로서 나름대로 제 몫은 해냈다.

하지만 승부처에서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득점권에서 5타수 1안타에 그쳤다.

특히 롯데가 이번 시리즈를 힘겹게 끌고 가게 된 출발점이었던 1차전에서 손아섭은 무거운 짐을 졌다.

9회말 1사 만루에서 병살타로 물러나 롯데가 결국 연장 10회에서 6-7로 역전패하는 빌미를 제공했다.

손아섭이 정규시즌 내내 116경기를 뛰면서 병살타가 6개에 불과했던 터라 아쉬움은 컸다.

언제나 씩씩한 손아섭이지만 "그날 잠을 잘 때 병살타 장면이 서너 번이나 머릿속에 떠올랐다"고 말할 정도로 쓰라린 기억은 쉽게 잊히지 않았다.

하지만 손아섭은 다시 일어섰다. 그러고는 팀이 위기에 몰린 4차전에서 승부를 가르는 결승 타점을 올렸다.

2루 주자 조성환이 김주찬의 중전 안타 때 홈으로 달리다 아웃당해 분위기가 확 가라앉을 뻔했지만 손아섭의 적시타가 이를 막아냈다.

그동안 너무 초구에 쉽게 방망이가 나간다는 지적을 받은 손아섭은 이날 경기 전 "오늘만큼은 기다리면서 좋은 공만 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그는 결국 볼카운트 2-2에서 바깥쪽 공에 방망이를 툭 갖다대 2루 주자 김주찬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9회말 마지막 수비 때 황성용과 교체된 손아섭은 이날 네 차례 타석에 들어서 2타수 1안타에 볼넷 2개, 삼진 하나를 기록했다.

손아섭이 친 안타 하나는 3차전에서 영패를 당했던 롯데의 13이닝 연속 무득점 행진을 끝내는 천금 같은 안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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