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호 ‘투타 만족’ ·이만수 ‘패배 죄송’

입력 2011.10.20 (21:48)

수정 2011.10.20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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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플레이오프에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롯데 자이언츠 양승호(51) 감독은 이대호와 장원준의 활약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양 감독은 20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SK를 2-0으로 꺾은 뒤 기자회견에서 "이대호가 결정적인 홈런을 쳤고 장원준이 잘 던지면서 경기를 쉽게 끌고 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반면 홈에서 플레이오프를 마무리 짓고 한국시리즈까지 휴식 시간을 얻으려던 계획이 틀어진 SK 이만수(53) 감독대행은 "쳐야 할 사람이 못 치고 있어 안타깝다"며 타선에 아쉬움을 표했다.



다음은 양팀 감독의 말.



◇양승호 롯데 감독



이대호는 팀의 간판타자인데 안 맞으니 그동안 부담을 느낀 것 같아서 부담 없이 편안히 하라고 했다. 타격 자세 등에 대해서는 경기 도중에 말하지 않았다.



결정적인 홈런 쳤으니 모레 부산에서도 잘하리라 생각한다.



부첵은 투구 수 50개가 넘어가면 큰 것을 맞을 가능성이 있었다. 플레이오프에서는 큰 것 한 방이 승패를 좌우하기 때문에 처음부터 팀의 에이스인 장원준에게 박정권 타석에서 준비하도록 지시해 놓았다.



장원준이 잘 던지면서 경기를 쉽게 끌고 갈 수 있었다.



장원준은 만약 5차전에서 등판시킨다면 원포인트 정도가 될 것이다. SK에 좌타자가 많지 않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 2~4번 정도까지 상대할 수 있으리라 본다.



9회말 2사 1, 2루에서는 한 방만 맞으면 끝나는 상황이기 때문에 마운드에 올라가 다독였다. "여태 잘해 왔는데 마무리를 잘해라. 편히 던져라"라는 말을 했다. 몸쪽 공을 피하라든지 하는 자세한 말을 하지 않았다.



조성환의 기습번트는 사인을 낸 것이 아니다. 강민호에게 한 차례 보내기 번트 지시만 냈다. 2-0에서 한 점만 더 내면 승부를 결정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는데, 앞으로는 강민호에게 번트 사인은 내지 않기로 했다.



조성환이 홈 쇄도를 한 것은 본인의 판단에 따른 과감한 주루 플레이였다. 아쉬움은 있었지만 SK도 그런 플레이를 하지 않나. 좋은 주루플레이였다고 생각한다.



5차전 선발은 송승준을 생각하고 있다. 김광현과 ’맞장’을 떠보라고 할 작정이다.



◇이만수 SK 감독대행



문학에서 끝내려 했는데 뜻대로 안 됐다. 죄송하다.



선발 윤희상이 잘 던지다가 홈에 쇄도하던 조성환과 부딪히면서 검지 손가락이 안 좋아졌다. 6회까지 가려 했는데 아쉽다. 물론 손가락이 아파서 교체된 것은 아니다. 다만 포크볼이 주무기인데 아파서 손아섭에게 높은 공이 들어갔다. 큰 부상은 아니지만 포크볼이 밋밋하게 들어가면 빠른 공 하나로는 어렵다는 판단을 내렸다.



이대호에게 결정적인 홈런을 맞은 게 아쉽다. 장타자에게 느린 공은 금물인 만큼 더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로 바꾸는 게 나았을 것 같다는 아쉬움이 있다.



5차전 선발은 김광현이다. 잘 던져주길 바라지만 안되면 1회부터 바로 교체해서 총력전으로 가겠다. 마지막 경기인 만큼 1차전 때처럼 던지면 바로 교체다. 하지만 에이스인 만큼 잘 던지리라 믿는다.



오늘 엄정욱은 그동안 경기를 치르지 않았기에 투입했다. 5차전에서는 롱릴리프로 앞쪽에 넣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오늘 우리 타자들이 장원준의 공을 치지 못했다. 1차전보다 오늘 공이 더 좋았다. 그래서 필승 계투조 대신 이재영을 올렸다.



5차전에는 타순보다 수비에서 조금 이동을 해야 할 것 같다. 쳐야 될 사람이 못 치고 있어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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