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오프 승장'인 이만수 SK 와이번스 감독대행은 23일 시리즈 승리의 공을 코치진과 트레이너, 선수들에게 돌렸다.
이만수 감독대행은 이날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승리하며 2007년 이후 5년 연속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끈 뒤 기자회견에서 "제가 세 사람에게 꼭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대행은 "처음 감독대행이 됐을 때는 이철성 수석코치밖에 없었다. 정말 눈앞이 캄캄했다. 현재 함께 일하는 코치들의 노력이 원동력이 됐다"고 코치진에 감사인사를 했다.
이어 "지금까지 두달 동안 SK 선수들은 환자들뿐이라 트레이너들이 고생을 많이 했다. 트레이너가 없었다면 이 정도 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런 선수들을 만나서 감독으로서 행운이다. 선수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이 대행은 선발 투수 김광현의 조기 교체에 대해 "시즌 중이면 지는 한이 있더라도 에이스 김광현을 4, 5회까지 끌고 갔을 것"이라며 "하지만 오늘이 마지막 시합이었고 김광현이 생각보다 좋지 않았다. 그래서 바로 고든을 준비시켰다"고 설명했다.
이어 "욕심이 많아서인지 남한테 지는 걸 싫어한다"며 "결국 전문가들의 예상이 다 틀렸다. 우리 선수들이 기적을 만들었다"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아울러 플레이오프에서 상대한 롯데 자이언츠를 정말 강한 팀이라고 높이 평가하면서 "이런 팀을 상대로 해서 이겼다. SK가 괜히 SK가 아니구나 싶었다. 선수들이 특별하다"고 말했다.
친정팀인 삼성 라이온즈를 상대하는 소감을 묻자 "최태원 회장이 선수들 모아놓고 '이만수 감독대행을 고향에 보내주자'고 했는데, 그게 이뤄졌다"며 "처음에는 삼성과 상대할 때 마음이 뒤숭숭했는데 미국에서 돌아온 지 5년째 되다 보니까 별 감각이 없어졌다. 좋은 게임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구에 있는 많은 팬이 삼성을 응원하겠지만 아마 절반은 절 응원할 겁니다. 분명합니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이 대행은 끝으로 한국시리즈에 대한 구상도 밝혔다.
그는 "일단 플레이오프에만 전력을 다하다 보니 새로이 투수진 구상을 해야 한다"면서 "5차전에서도 선발 투수가 2명이나 등판했기 때문에 대구로 올라가면서 김상진 투수코치와 함께 선발진을 다시 짜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