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장원준 무너지자 꿈도 좌절

입력 2011.10.23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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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 장원준(26·롯데)이 무너지면서 롯데의 12년 만의 한국시리즈 진출 꿈도 사라졌다.

2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SK 와이번스의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최대 관건은 양승호 롯데 감독이 4차전의 영웅 장원준을 언제 구원으로 투입하느냐였다.

양 감독은 1-2로 뒤진 5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9번 임훈 타석 때 선발 투수 송승준을 내리고 장원준을 투입했다.

송승준의 투구수는 67개에 불과했지만 임훈-박재상(2번)-박정권(4번)으로 이어지는 SK 왼손 타자를 막고자 한 박자 빨리 장원준 카드를 뽑아들었다.

장원준은 20일 4차전에서 구원 등판, 4이닝 동안 삼진 5개를 솎아내며 무실점으로 역투하고 벼랑 끝에 몰렸던 팀을 살려냈다.

양 감독은 사흘 만에 등판하는 장원준이 30~40개를 던지면서 2이닝 정도 버텨주고 그 사이 타선이 터져 역전하면 승리할 수 있다고 계산했다.

그러나 경기는 양 감독의 생각대로 풀리지 않았다.

장원준이 못 던졌다기보다 SK 타자들의 노림수가 좋았고 운마저도 따르지 않았다.

임훈은 볼 카운트 2-2에서 장원준의 낮은 직구를 기술적으로 톡 밀어 유격수 문규현의 옆을 빠져나가는 안타를 때렸다.

오른손으로만 방망이를 잡고 거의 놓다시피 가볍게 때린 임훈의 타격 자세가 인상적이었다.

장원준은 전매특허인 체인지업으로 정근우를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는 듯했으나 문규현의 수비가 아쉬웠다.

빗맞은 타구가 떼굴떼굴 굴러오자 문규현은 재빨리 돌진해 이를 걷어냈지만 글러브에서 곧바로 빼내지 못해 내야 안타를 만들어줬다.

이닝이 마무리되지 못하고 도리어 2사 1,2루 위기에 몰리자 장원준이 쫓겼다.

박재상을 상대로 볼 카운트 1-0에서 던진 공이 가운데로 몰려 우전 적시타를 얻어맞았고 점수는 1-3으로 벌어졌다.

실점을 최소화해야 하는 순간 3연속 안타를 맞고 1점을 주면서 회심의 장원준 카드가 허사로 끝난 순간이었다.

양 감독은 장원준을 빼고 크리스 부첵을 부랴부랴 마운드에 올렸으나 부첵이 계속된 2사 1,3루에서 첫 타자 최정에게 초구 폭투를 범하고 말아 점수는 1-4, 석 점 차로 벌어지고 말았다.

0-1로 뒤지다 SK는 4회 박정권의 역전 2점 홈런으로 상승기류를 탔다.

롯데는 5회 SK의 흐름을 끊어 분위기 반전을 시도했지만 도리어 2점을 주면서 중반 이후 승부의 추가 SK 쪽으로 완전히 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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