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의 양승호 감독이 팬들의 염원인 12년 만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루지 못하고 끝내 고개를 떨어뜨렸다.
양 감독은 2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SK 와이번스에 4-8로 패해 한국시리즈 진출이 좌절된 뒤 패인으로 투수 교체 타이밍을 꼽았다.
양 감독은 "5차전 마지막 승부라서 투수 교체 타이밍을 한 박자 빠르게 가져갔는데, 4차전과 다르게 좋지 않았던 것 같다. 그게 결정적인 패인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양 감독은 5회초 2사에서 선발 송승준을 마운드에서 내리고 좌완 에이스 장원준을 마운드에 올렸다.
하지만 9번 임훈부터 상대한 장원준이 아웃카운트를 단 한 개도 잡지 못하고 안타 3개를 얻어맞고 2실점해 SK에 승기를 내주고 말았다.
양 감독은 "장원준이 9번-1번-2번-3번-4번까지는 막아줄 것으로 예상했다"며 "1번 정근우에게 장원준이 지금까지 안타를 하나도 내주지 않았는데, 정근우의 타구가 불규칙 바운드가 되면서 심리적으로 긴장한 것 같다"고 짚었다.
그는 "장원준이 거기에서 흔들리면서 이후 등판한 크리스 부첵까지 함께 흔들린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플레이오프 시리즈를 되짚어보면서 "1차전 홈에서 승리를 잡지 못한 게 가장 아쉬웠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양 감독은 "그래도 가장 고마운 것은 선수들이 옛날처럼 쉽게 포기하지 않고 해줬다는 것"이라며 "앞으로 더 강한 롯데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아울러 "팬들에게 매우 고맙고 열렬한 응원이 있었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끝으로 "1년 동안 선수들 모두 고생 많았고, 부상인데도 아무 얘기 안 하고 수고해준 데 대해 감독으로서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