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서울의 48개 선거구 가운데 지난 2008년 이후 있었던 세 번의 선거에서 한나라당이 승리를 거둔 선거구의 수가 40개에서 8개, 4개로 급격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영철 기자가 표심을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2008년 총선 때 한나라당 의원들은 서울시의 48개 선거구 가운데 40곳에서 승리를 거뒀습니다.
전통적인 강세지역인 강남 3구는 물론이고, 시내 전역에서 강세를 보였습니다.
그러던 것이 지난해 6.2 지방선거에서는 한나라당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우세를 보인 지역이 강남 3구와 강동구, 중구, 용산구, 영등포구로 나타났습니다.
어제 치러진 보궐선거에서는 상황이 더 달라졌습니다.
이젠 강남 3구와 용산구에서만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의 득표율이 높았습니다.
3년여 만에 강남 3구 등을 빼고는 거의 모두 야당 성향으로 바뀐 것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나경원 후보의 지역구인 중구에서도 나 후보의 득표가 47%에 불과했다는 점과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무소속 박원순 후보를 지지했던 양천구에서 한나라당 추재엽 후보가 구청장에 당선된 것은 이번 선거의 특이할 만한 점입니다.
어제 방송 3사가 벌인 출구조사를 보면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를 지지했던 시민들 가운데 20%는 박원순 후보 지지로 바꿨고, 지난 무상급식 주민투표에 참여했던 시민 가운데 30% 정도도 박원순 후보를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KBS 뉴스 최영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