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무소속 박원순 후보가 서울시장에 당선되자 기성 정치권은 위기감에 휩싸였습니다.
기존의 정치 행태와 선거운동으로는 민심의 변화에 따라갈 수 없다는 겁니다.
아날로그 정치, 정당 정치가 위기를 맞은 셈이죠.
송창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트위터 등 SNS의 위력이 유감없이 발휘됐습니다.
투표를 독려하는 인증샷 올리기는 실제 젊은층의 높은 투표율을 견인했다는 평가입니다.
2~30대의 압도적인 지지로 당선된 박원순 시장은 트위터 등 SNS가 핵심 선거 운동 방식이었습니다.
기성 정치권과는 차별화된 선거 전략을 통해 야권 단일화 경선에선 제1야당 민주당 후보를 이기고,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집권 여당 후보를 누른 무소속 후보의 첫 서울시장 당선.
여야는 모두 정당정치의 위기 속에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습니다.
세 과시 등 당의 조직력에 기댄 전통적인 선거방식과 기존의 정치 행태 등에 대한 수정도 불가피해졌습니다
<녹취> 홍준표(한나라당 대표) : "공감과 소통을 중시하는 디지털 노마드 정당으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다"
<녹취> 김진표(민주당 원내대표) : "진보개혁세력의 맏형으로서 역사적 책무를 다해왔는지 뼈를 갂는 성찰 필요"
하지만 선거 이후 매번 나오는 여야의 변화와 쇄신 논의는 흐지부지되거나 민심과는 동떨어지기 일쑤였습니다.
여당도 야당도 지지하지 않는 무당파층은 더 늘어나고 있다는게 여론조사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
<녹취> 신율(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자신의 팍팍한 삶의 문제에 대해서 어떤 해법도 제공하지 못하는 여야 간의 이념 논쟁에서 벗어나서 탈 이념을 추구하는 무당파층이 늘어났다."
이른바 아날로그 정치에서 디지털 정치로의 탈바꿈.
생존의 위기에 처한 여야 정당 모두에게 던져진 피할 수 없는 화두입니다.
KBS 뉴스 송창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