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협상 결렬…새 둥지 찾는다

입력 2011.11.19 (22:41)

수정 2011.11.20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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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인 이대호(29)와 원소속팀 롯데 자이언츠의 협상이 결렬됐다.



이대호는 해외 무대에 진출하겠다며 새로운 둥지를 찾아 나섰다.



현재로선 FA 우선협상 전부터 영입 의사를 노골적으로 드러낸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버펄로스가 유력하다.



이대호는 우선협상 기간 마감을 불과 몇 시간 남겨놓은 19일 저녁 늦게 롯데와 3차 협상을 가졌으나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롯데는 이날 이대호에게 역대 FA 최대금액인 4년 총액 100억원(보장금액 80억원, 플러스 옵션 20억원)을 최종 제시했다.



그러나 이대호가 ’해외에서 자신의 몸값을 제대로 평가받고 싶다’는 의사를 피력해 결국 결별을 선택했다.



이대호는 구단을 통해 "구단과 팬들이 그동안 보내주신 성원에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이번 FA 협상과정에서 보여준 구단의 정성을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야구선수로서의 꿈과 새로운 도전을 위해 해외 진출을 결정했다. 해외에서 활동하는 동안에도 구단과 팬들의 사랑을 가슴 속 깊이 간직하겠다"고 했다.



배재후 롯데 단장은 "이대호가 팀에 차지하는 비중과 상징성을 고려하고 한국 야구 발전을 위해 프로야구 역대 최고 대우를 제시했지만 성사되지 않아 안타깝게 생각한다. 이대호가 해외에서도 한국 최고타자로서 자존심을 지켜주길 바라고 건강과 성공을 기원한다"고 구단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이대호는 20일부터 다음 달 9일까지 롯데를 제외한 7개 구단은 물론 해외 구단들과도 자유롭게 몸값 협상을 벌일 수 있게 됐다.



특히 이대호가 해외 진출 의사를 밝힘에 따라 최종 행선지는 일본 오릭스가 될 것이 확실시된다.



오릭스는 내년 시즌 우승을 위해 오른손 거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보고 "이대호가 롯데와 협상에 실패하면 당장 20일부터 영입 작업에 착수한다"고 공개적으로 영입 의사를 드러낸 상황이다.



오릭스는 이대호의 영입을 위해 2년간 5억엔(약 73억원)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1년 롯데에 입단한 이대호는 11년간 오직 롯데 유니폼만을 입었다.



롯데에서 11년간 통산 타율 0.309, 홈런 225개, 타점 809개를 기록하며 부동의 4번 타자로 활약했다.



2006년 타율, 홈런, 타점왕을 차지하며 생애 첫 번째 타자 트리플 크라운을 차지한 이대호는 지난해에는 타격 7개 부문을 석권하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쓰며 그해 프로야구 최우수선수(MVP)상을 차지했다.



올 시즌에도 타율 0.357, 안타 176개, 출루율 0.433으로 2년 연속 타격 3관왕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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