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승부차기 끝 수원 제압 ‘PO행’

입력 2011.11.23 (22:31)

수정 2011.11.23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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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울산 현대가 '난적' 수원 삼성을 꺾고 2011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플레이오프 진출과 2012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울산은 2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과의 준플레이오프에서 전반 21분 장신 스트라이커 김신욱의 선제골이 터졌지만 후반 38분 마토에게 페널티킥 동점골을 내주며 승부를 내지 못했다.

연장 전·후반을 합쳐 30분까지 승자를 내지 못한 두 팀은 결국 승부차기에서 울산이 3-1로 수원을 물리치고 PO 진출권의 주인이 됐다.

이날 승리로 울산은 올해 수원과 맞붙어 1무2패(정규리그 1무1패·FA컵 1패)로 부진했던 과거를 털고 오는 26일 오후 3시 포항스틸야드에서 포항 스틸러스와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놓고 단판 승부를 치른다.

반면 올해 내심 트레블(정규리그·AFC 챔피언스리그·FA컵 동시 우승)을 노렸던 수원은 AFC 챔피언스리그 4강 탈락과 FA컵 준우승에 이어 K리그에서도 4위에 그치며 '무관(無冠)'으로 시즌을 마쳤다.

이날 국가대표 수문장인 정성룡(수원)과 김영광(울산), 장신 공격수 김신욱(울산)과 '통곡의 벽' 마토(수원)의 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결국 김영광의 '슈퍼세이브'와 머리 대신 발로 결승골을 뽑은 김신욱의 쌍끌이 활약이 빛난 울산의 승리로 끝났다.

'수비 축구'의 오명을 씻고 최종 수비를 바짝 끌어올려 적극적인 공세에 나선 울산은 최전방의 김신욱을 중심으로 좌우에 설기현과 박승일을 앞세워 수원의 수비를 괴롭혔다.

울산은 전반 2분 수원의 곽희주의 날카로운 헤딩 슈팅에 가슴이 철렁했지만 곧바로 전반 15분 박승일의 슈팅을 시작으로 공격의 포문을 열었다.

전반 17분 최재수가 골키퍼와 1대1 상황에서 정성룡의 선방으로 골을 놓친 울산은 마침내 전반 21분 김신욱의 발끝에서 선제골이 터졌다.

설기현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크로스를 하자 골 지역 정면에 있던 이재성이 볼을 잡아 왼쪽으로 밀어줬고, 쇄도하던 김신욱이 노마크 상태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수원의 골 그물을 흔들었다.

이로써 김신욱은 서울과의 6강 PO에 이어 2경기 연속골을 터트리는 기쁨을 맛봤다.

선제골을 내준 수원은 전반 30분 중앙 수비수 곽희주가 오른쪽 발꿈치 통증을 호소하며 교체되는 악재까지 만나면서 수비라인까지 흔들리고 말았다.

수원은 전반 23분과 전반 44분 염기훈이 잇달아 프리킥으로 골을 노렸지만 볼은 모두 골키퍼 정면을 향하며 득점 없이 전반을 끝냈다.

후반 시작과 함께 김신욱의 슈팅으로 공세를 이어간 울산은 후반 22분 김재성이 추가골을 넣었지만 부심의 오프사이드 깃발이 먼저 오르면서 기회를 놓쳤다.

수원의 공세가 거세지자 울산의 김호곤 감독은 후반 26분 미드필더 박승일 대신 수비수 강민수를 수비형 미드필더로 대체해 '승리 굳히기'에 나섰다.

막판 공세를 펼친 수원은 후반 36분 하태균이 왼쪽 측면에서 내준 크로스를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오장은이 잡아 골대로 쇄도하는 순간 뛰어나온 골키퍼 김영광과 충돌하며 넘어졌다.

주심은 곧바로 페널티킥을 선언했고, 후반 38분 키커로 나선 마토가 동점골을 꽂아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갔다.

하지만 연장에서도 득점에 실패한 두 팀은 결국 승부차기에 들어갔고, 울산은 연장 종료 직전 골키퍼를 김영광에서 김승규로 바꾸는 승부수를 던졌다.

피를 말리는 승부차기에서 승리의 여신은 결국 울산에 미소를 지었다.

울산은 수원의 첫 키커인 마토에게 골을 내준 뒤 키커로 나선 설기현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때리면서 위축됐다.

하지만 수원의 나머지 키커 3명이 모두 실축하는 동안 루시오와 김신욱이 모두 골을 넣고 마지막 키커인 고슬기까지 골 맛을 보며 힘겨운 승부를 마무리했다.

울산 김호곤 감독은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따고 싶었는데 너무 기쁘다"며 "2경기 연속으로 강팀을 꺾은 만큼 포항과의 플레이오프에서도 준비를 잘해 꼭 이기겠다"고 강조했다.

반면 수원의 윤성효 감독은 "승부차기에서 생각했던 것과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다"며 "내년 시즌에는 주전과 비주전의 기량 차를 더욱 좁혀야 한다"고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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