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포항, 챔스 티켓 놓고 PO격돌

입력 2011.11.25 (11:58)

수정 2011.11.25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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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후 3시 포항스틸야드서 PO 단판 승부

프로축구 K리그 포항 스틸러스와 울산 현대가 2012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직행권을 놓고 양보할 수 없는 한판 대결을 펼친다.

포항과 울산은 26일 오후 3시 포항스틸야드에서 현대오일뱅크 K리그 플레이오프(PO) 단판 승부를 가린다.

PO 승자는 오는 30일과 내달 4일 예정된 정규리그 1위 팀인 전북 현대와의 챔피언결정전에 나선다.

하지만 이번 대결에선 어떤 팀이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직행 티켓의 주인공이 될지에 관심이 더 쏠려 있다.

AFC는 25일 내년 AFC 챔피언스리그 국가별 쿼터를 발표하면서 승부조작으로 몸살을 앓은 K리그의 티켓을 4장에서 3.5장으로 줄였다.

이 때문에 이번 PO 승자는 직행권을 가져가고 진 팀은 플레이오프를 거쳐 본선 진출에 도전해야 한다.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확보했다고 생각했다가 뜻밖의 소식을 접한 포항과 울산은 더욱 치열한 PO를 치르게 됐다.

일단 역대전적에서는 포항이 51승44무39패로 울산을 앞서고 있지만 2007년부터 정규리그와 컵 대회를 합쳐 4승6무4패로 힘의 균형을 이루고 있어 승부를 예측하기 쉽지 않다.

두 팀은 2009~2010년까지 정규리그에서 4경기 연속 무승부를 기록했고, 올해 정규리그에서도 1승1패를 거뒀다.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팽팽한 접전을 이어온 셈이다.

그나마 포항은 울산을 상대로 치른 최근 다섯 차례 홈 경기에서는 3승2무로 앞서고 있다.

이번 시즌 정규리그에서 보여준 성과만 놓고 비교하면 단연 포항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

포항은 정규리그 30경기를 치르면서 59득점-33실점을 기록, 울산(33득점-29실점)을 화력 면에서 앞섰다.

실점도 엇비슷해 공수 밸런스에서는 포항이 한 수 위라는 평가다.

하지만 포항은 지난달 30일 정규리그 최종전을 마지막으로 실전 경험이 떨어져 있다는 게 약점으로 꼽힌다.

울산은 6강 PO와 준PO를 거치며 피로가 쌓였지만 상승세를 탄 게 최대 강점이다.

정규리그에서 33골밖에 넣지 못해 경기당 평균 1.1골로 '수비 축구'라는 오명을 들어야 했던 울산은 6강 PO(3-1승)와 준PO(1-1 뒤 승부차기 승)에서 총 4골을 넣어 경기당 평균 2골의 화끈한 공격 축구를 구사하고 있다.

특히 울산의 196㎝ 장신 스트라이커 김신욱은 2경기 연속골을 넣으면서 포항 황선홍 감독이 가장 주의해야 할 선수로 찍었다.

이에 맞서는 포항은 정규리그에서 9골 3도움을 달성한 '신인왕 후보' 고무열을 필두로 13골로 팀내 최다득점을 기록한 모따, 가나 대표팀 출신의 아사모아(7골) 등 전방 공격진의 무서운 결정력이 최고 무기다.

다만 두 팀 모두 취약점으로 골문이 거론된다.

포항은 주전 골키퍼인 신화용이 지난 9월 손등뼈가 부러졌다. 이 때문에 프로 2년차인 김다솔이 정규리그 막판 8경기에 백업으로 나섰다.

다행히 신화용이 부상에서 회복해 훈련을 재개했지만 경기감각이 떨어진 게 문제여서 황 감독은 누구를 선발로 내보낼지 고민 중이다.

울산도 주전 골기퍼 김영광이 경고누적으로 PO에 출전할 수 없게 돼 백업 골키퍼인 김승규가 나서야 한다.

2008년 입단한 김승규는 지난 시즌까지 단 9경기에 나섰고, 지난 23일 준PO 때 승부차기에 대비해 김영광 대신 나선 게 이번 시즌 첫 출전이었다.

하지만 김승규는 입단 첫해였던 2008년 포항과의 6강 PO 당시 연장 후반에 김영광 대신 투입돼 승부차기에서 '슈퍼 세이브'를 기록하며 4-2 승리를 이끈 주인공이라는 점이 팀에 위안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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