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리그 1위인 전북 현대가 프로축구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1 챔피언결정전 1차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전북은 30일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열린 6위 팀 울산 현대와의 원정 1차전에서 혼자 두 골을 넣은 에닝요의 활약을 앞세워 2-1로 이겼다.
이로써 전북은 4일 오후 1시30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2009년에 이어 2년 만에 프로축구 왕좌에 복귀할 수 있게 됐다.
올해 우승팀은 1,2차전 경기 결과를 합산해 정해진다. 동률이 되면 연장전과 승부차기까지 치른다.
올해 챔피언결정전부터 원정다득점 원칙이 적용돼 원정에서 두 골을 넣은 전북은 매우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또 1998년 이후 1차전에서 패한 팀이 2차전 역전 우승에 성공한 예가 한 번도 없어 전북의 우승 가능성은 그만큼 커졌다.
정규리그에서 더 좋은 성적을 낸 전북이지만 25일 동안 경기를 치르지 않아 실전 감각이 떨어진 탓인지 오히려 전반에는 정규리그 6위인 울산의 경기력이 더 우세해 보였다.
전반 15분 울산 최재수가 루시오와 2대1 패스를 주고받은 뒤 전북 골키퍼 김민식과 맞서는 기회를 잡았으나 왼발슛이 약해 골키퍼 정면으로 공이 향했다.
또 울산은 전반 32분 득점에 성공했지만 설기현의 위치가 오프사이드라는 부심의 깃발이 올라 골로 인정받지 못했다. 전반 40분에는 코너킥 상황에서 이재성의 헤딩슛이 골대를 때리기도 했다.
전북은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두 차례 프리킥 기회를 얻었지만 키커로 나선 에닝요의 슈팅이 한 번은 수비벽에 막혔고, 또 한 번은 오른쪽으로 살짝 빗나갔다.
경기 내내 비가 내리는 수중전 속에서 전북은 후반 들어 경기력을 회복했지만 6강과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를 거쳐 올라온 울산의 체력은 눈에 띄게 떨어졌다.
결국 전북은 전반 7분 에닝요의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루이스가 에닝요에게 패스한 것을 에닝요가 발뒤꿈치로 재치있게 이동국에게 연결한 상황에서 울산 중앙 수비수 이재성이 이동국을 반칙으로 막아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이재성은 포항 스틸러스와의 플레이오프 때도 페널티킥을 내준 데 이어 두 경기 연속 페널티킥을 허용했다.
포항과의 경기 때는 페널티킥을 골키퍼 김승규가 막아냈지만 이날은 키커로 나선 에닝요가 김영광이 버틴 골대를 향해 오른발로 강하게 차넣어 골로 연결됐다.
그러나 올해 프로축구 챔피언십 돌풍의 주인공 울산의 반격이 만만치 않았다. 후반 18분 곽태휘가 프리킥을 그대로 골로 연결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상대 페널티지역 왼쪽 부근에서 이동국의 반칙으로 직접 프리킥을 만들어낸 곽태휘는 기습적인 오른발슛으로 전북의 골문을 열었다.
무승부 분위기가 짙어지던 후반 34분 에닝요의 두 번째 골이 나왔다.
에닝요는 울산 수비수 이재성이 머리로 걷어낸 것을 가로채 페널티지역 안으로 치고 들어오다가 벼락같은 왼발슛으로 결승골을 뽑아냈다.
울산은 후반 41분 설기현이 헤딩 슈팅으로 동점을 노렸지만 전북 골키퍼 김민식의 선방에 막혔다.
울산은 이날 고슬기와 이재성이 경고를 받아 12월4일 열리는 2차전에 나올 수 없게 돼 전력 공백이 불가피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