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 주 더네딘의 플로리다 오토 익스체인지 스타디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미국프로야구 시범경기에서 강정호(28·피츠버그 파이리츠)의 홈런을 지켜본 허구연 MBC 해설위원은 "강정에서 절대 빅리그 투수들에 밀리지 않음을 보여줬다"고 평했다.
허 위원은 "몸쪽 높은 공을 안에서 바깥으로 밀어내는 스윙으로 쳐내 펜스를 넘긴 것은 상대 투수의 볼을 힘으로 이겨냈다는 얘기"라면서 밀어서 포물선을 그린 사실에 높은 점수를 줬다.
그는 "강정호가 이날 첫 타석에서 상대 우완 투수 에런 산체스에게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지만, 제구가 스트라이크 존 바깥쪽 낮게 잘 형성됐을 뿐 그의 배트 스피드는 밀리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허 위원은 "클린트 허들 감독을 비롯한 피츠버그 코치진이 강정호의 레그 킥(타석에서 왼쪽 발을 들고 타격 리듬을 맞추는 것)의 통용 여부를 이번 시범경기에서 중점적으로 관찰하지 않겠느냐"면서 "과연 레그킥을 하고도 상대 투수의 볼에 강정호의 스윙이 밀리느냐 안 밀리느냐가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허 위원은 강정호의 수비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강정호는 이날 2회 아웃카운트 3개를 모두 자신의 손으로 해결하는 등 2회까지 아웃카운트 6개 중 5개를 처리했다.
특히 저스틴 스모크 타석 때 수비 시프트를 통해 원래 유격수 자리에서 2루 뒤로 이동한 강정호는 안타성 타구를 안전하게 잡아 1루에 정확하게 송구했고 조시 도널드슨의 타구를 잡아 글러브에서 재빨리 볼을 빼낸 뒤 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로 요리하는 솜씨도 선보였다.
허 위원은 "강정호가 수비로 고전한 작년 한국시리즈의 악몽을 극복하고 빅리그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시프트 상황에서 동료 수비수와 의사소통도 원활하게 잘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