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푸른 유니폼을 입은 베테랑 지미 롤린스(37)가 다저스의 정규시즌 1번 타자로 일찌감치 낙점을 받았다.
다저스는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시범경기 개막전을 하루 앞둔 3일(현지시간) 선발 투수 에릭 베다드를 비롯해 개막전에 나설 베스트 라인업을 확정, 발표했다.
베스트 라인업에는 지난해 보지 못했던 선수가 절반을 넘을 정도에 이르러 다저스가 오프시즌 동안 단행한 큰 폭의 물갈이를 실감하게 했다.
우선 롤린스(유격수)와 칼 크로퍼드(좌익수)가 각각 1, 2번을 맡는다.
애드리안 곤살레스(1루수)-하위 켄드릭(2루수)-야스마니 그란달(포수)이 클린업 트리오를 구성하고, 안드레 이시어(중견수)가 6번 타순에 들어선다. 7~8번 하위 타순에는 작 페더슨(지명타자)-크리스 헤이시(우익수)가 나선다.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리드오프로 나서는 롤린스다. 돈 매팅리 감독은 롤린스가 정규시즌에서도 다저스 공격의 첨병으로 나설 것이라고 예고했다.
매팅리 감독은 "(롤린스는) 우리가 1번 타자로 가장 확신하는 선수"라며 "롤린스는 진정한 리드오프라고 할 수 있다. 1번 타자를 맡을 수 있는 선수로 롤린스 외에 다른 선수가 있다고는 진정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롤린스가 (필리델피아 필리스에서) 3번으로 나서는 것도 봤지만 우리 팀에서는 그를 1번 타자로 보고 있다"며 "롤린스는 양쪽에서 칠 수 있고, 스피드도 있다"고 덧붙였다.
스위치 히터인 롤린스는 지난해 필라델피아 필리스에서 도루 28개를 기록하며 적지 않은 나이에도 녹슬지 않은 주루 능력을 뽐냈다. 그러나 중심타선에 밥상을 차려주는 테이블 세터로서의 역량이 뛰어나다고는 보기 어렵다.
나이가 들면서 하향세에 접어든 롤린스는 지난해 타율 0.243을 기록했고, 출루율은 0.323에 그쳤다.
매팅리 감독은 '쿠바산 야생마' 야시엘 푸이그에 대해서는 "그는 3번 타자로 나설 수도 있고, 4번이 될 수도, 5번이 될 수도 있다"며 "푸이그는 많은 것을 해낼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말했다.
매팅리 감독은 이시어가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중견수로 나서는 것에 대해서는 테스트용이라며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실제로 이시어는 두 번째 시범경기에서는 우익수를 맡을 예정이다.
다저스는 화이트삭스와의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선발 베다드 외에 불펜 투수로 애덤 리베라토레, 카를로스 프리아스, 후안 니카시오, 세르지오 산토스, 조시 래빈을 대기시킬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