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돈 매팅리(54) 감독은 등 통증으로 우려를 낳았던 제3선발 류현진(28)에 대해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고 했다.
매팅리 감독은 3일 오전(이하 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다저스 스프링캠프 훈련장에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류현진의 몸 상태에 대해 걱정하느냐'는 질문에 고개를 저었다.
그는 "류현진에 대해서는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고 잘라말한 뒤 "류현진은 전날 불펜 피칭을 잘 소화했고, 날짜가 언제인지 정확히 모르겠으나 라이브 피칭을 앞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팅리 감독은 "류현진이 빠른 회복세를 보여 무척 기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류현진은 오는 7일 팀 마이너리그 타자를 상대로 라이브 피칭을 한다. 나흘 휴식의 등판 간격을 감안하면 류현진의 시범 경기 첫 등판은 12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 또는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매팅리 감독은 "류현진의 다음 단계는 라이브 피칭"이라며 "일정에 변화가 있을 수는 있으나 현재로서는 라이브 피칭 이전에 불펜 피칭을 하게 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올 시즌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다저스에 최대 변수는 부상이다.
다저스는 이번 오프시즌에 맷 켐프, 핸리 라미레스 등 팀의 간판타자들을 떠나보내고 지미 롤린스, 하위 켄드릭 등을 영입하면서 화끈한 득점력보다는 단단한 수비에 방점을 두고 트레이드를 진행해왔다.
선발진에 대한 두터운 믿음이 없다면 실현하기 어려운 팀 개편 작업이었다. 반대로 말해 선발진이 무너질 경우 답이 없는 것이 다저스의 올 시즌이다.
다저스로서는 부상 위험도가 높은 4~5선발 브랜든 맥카시와 브렛 앤더슨만 생각해도 걱정이 앞서는데, 잭 그레인키가 스프링 트레이닝에서 팔꿈치 통증을 겪고, 최근에는 류현진이 등에 통증을 호소하면서 마음을 졸였다.
다행히 그레인키와 류현진이 빠르게 부상을 털어내면서 다저스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분위기다. 다저스는 일단 돌다리도 두드리는 심정으로 류현진의 회복을 지켜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