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구장 마지막 세대’ 삼성 장원삼의 향수

입력 2015.03.13 (13:54)

수정 2015.03.13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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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을 '제2의 고향'이라고 부르는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왼손 선발 장원삼(32)이 제10구단 케이티 위즈의 홈 구장으로 재탄생한 수원구장을 떠올리며 향수에 젖었다.

LG 트윈스와 KBO 시범경기가 열린 13일 포항구장에서 만난 장원삼은 "뉴스를 통해 달라진 수원구장의 모습을 봤다"며 "정말 좋아졌더라. 수원구장에서 다시 프로야구가 열리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수원구장이 팬으로 가득 찼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전했다.

장원삼은 '수원구장 마지막 세대'다.

2006년 현대 유니콘스에 입단한 장원삼은 그해 4월 11일 수원 삼성전에서 프로 무대에 데뷔전을 치렀다.

당시 7⅓이닝 4피안타 3실점(2자책)으로 호투하고도 패전투수가 된 장원삼은 4월 16일 수원 KIA 타이거즈전에서 8이닝 4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하며 감격스런 프로 첫 승리를 올렸다.

장원삼은 2006년 12승 10패 평균자책점 2.85의 빼어난 성적을 올리고도 다승(18승)·평균자책점(2.23)·탈삼진(204개) 부문을 석권해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류현진(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게 밀려 신인왕을 놓쳤다.

그러나 장원삼은 "데뷔전도 치르고, 첫 승도 거두면서 수원구장에 대한 애정이 쌓였다"고 했다.

현대가 홈으로 쓰던 수원구장은 2008시즌을 앞두고 우리 히어로즈(현 넥센)가 현대를 인수해 재창단하고 목동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면서 프로야구 무대에서 사라졌다.

다시 '수원시대'가 열린다. 케이티는 새로 단장한 수원구장을 홈으로 택했고, 케이티 위즈 파크라고 이름 지었다.

14일 두산 베어스와의 시범경기를 통해 케이티 위즈 파크가 프로야구 1군 무대에 재입성한다.

2007년 10월 5일 현대가 마지막 홈 경기를 치른 후 2천717일 만에 수원에서 열리는 프로야구 1군 경기다.

장원삼은 "솔직히 현대 때는 수원구장에 많은 팬이 찾지 않았다. 우리를 응원하시던 소수 정예 팬 덕에 힘을 냈다"고 떠올리며 "그때보다 프로야구 열기가 뜨거워지지 않았나. 수원구장이 팬으로 가득 찰 것"이라고 소망을 담아 전망했다.

공교롭게도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리는 첫 프로야구 1군 정규시즌 경기의 주인공이 케이티와 삼성이다.

삼성은 3월 31일 수원구장에서 케이티와 대결한다.

장원삼은 "혹시 내가 그날 마운드에 서게 되면 감회가 새로울 것 같다"며 즐거운 상상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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