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서건창 빠진 넥센, ‘플랜 B’ 탄탄하네

입력 2015.03.13 (17:12)

수정 2015.03.13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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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전 2루수의 결장으로 새로운 전열을 실험하면서 좋은 결과까지 냈다.

넥센 히어로즈는 13일 KIA 타이거즈를 서울 목동구장으로 불러들여 치른 시범경기에 주전 2루수 겸 톱타자 서건창을 내보내지 않았다.

전날 경기에서 타격 직후 왼쪽 네 번째 발가락에 통증을 느껴 급거 교체된 후유증이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운동화 끈을 세게 조여맨 탓에 혈액 순환이 잘 안 됐던 것 같다"며 "이 기회에 서건창이 없을 때를 대비한 '플랜 B'를 써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넥센은 이날 3루수 김민성을 2루로 돌리고, 3루에는 지난해 백업 3루수에서 올해 주전 유격수 후보가 된 윤석민을 세웠다.

유격수 글러브는 윤석민과 주전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김하성이 꼈다.

타선은 이택근이 리드오프를 맡고 김하성이 2번에 들어갔다. 3∼6번은 여느 때처럼 유한준, 박병호, 김민성, 브래드 스나이더가 채웠다.

지난 시즌 타격왕에 오른 것은 물론 지난해 120경기 이상 치른 선수 가운데 가장 높은 수비율(0.989)로 수준급 수비를 자랑하는 '공수겸장' 2루수 서건창의 공백이 어느 정도일지 흥미로운 경기였다.

타선에서는 이택근이 서건창의 역할을 완벽하게 대신했다.

이택근은 2루타 1개 포함 4타수 3안타 2득점으로 마치 원래 1번 타자였던 것처럼 쉬지 않고 뛰어다녔다.

김민성도 1회말 무사 2루에서 1타점 적시타를 날려 올 시즌부터 주어진 5번 타자 임무를 잘 수행했고, 7번 타자로 나선 윤석민은 3회말 무사 1루를 1, 3루로 만드는 안타를 쳐 기회를 이어갔다.

김민성은 오랜만에 2루수 자리에 서서도 김하성과 키스톤 콤비를 이루면서 무난하게 수비를 소화했다.

넥센은 전체 전력에 미치는 주전 선수들의 영향력이 매우 큰 팀으로 볼 수 있다. 백업 선수가 부족해서라기보다는 최우수선수(MVP)급 주전들이 즐비해서 그렇다.

그러나 "누구 하나 없더라도 '난 자리' 티가 나지 않는 팀이 돼야 한다"고 이날 서건창 결장의 의미를 설명한 염경엽 감독의 말처럼, 실제 2014년 정규시즌 MVP 수상자인 서건창이 빠져도 넥센은 여전히 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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