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의 새 외국인 투수 라이언 피어밴드(30)가 두 경기 연속 호투를 이어갔다.
피어밴드는 13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KIA 타이거즈와 치른 시범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4이닝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KIA 타선을 완벽하게 제압했다.
1회에 타자 세 명만 상대한 피어밴드는 2회 1사 후 이범호에게 좌전 안타를 내줬지만 다음 타자 김다원을 상대로 3루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을 유도해 깔끔하게 이닝을 마쳤다.
기세를 올린 피어밴드는 3회를 삼자 범퇴로 틀어막고 4회에도 오직 타자 세 명에게만 타석 진입을 허락했다.
KIA는 1회와 4회 김주찬과 최용규가 한 번씩 출루하기는 했지만 모두 넥센 내야수 실책에 의한 것이었다.
그나마도 김주찬은 단번에 2루까지 노리다가 아웃됐고, 최용규는 런앤히트를 시도하다가 2루에서 잡혔다.
이날 피어밴드는 4이닝 동안 44구를 던져 이닝당 11구로 매우 효율적인 경기 운영을 선보였다.
스트라이크 32구, 볼 12구로 공격적인 투구가 돋보였다.
직구는 시속 136∼144㎞를 넘나들었고 120㎞대 후반의 체인지업과 130㎞대 초반에 형성되는 슬라이더까지 다양한 배합을 자랑했다.
커브는 세 개만 던졌으나 시속 121∼123㎞으로 나와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기에 충분했다.
피어밴드는 경기 후 "오늘 공을 던지는 느낌이 좋았고, 특히 포수와 호흡이 좋았다"며 배터리를 이룬 김재현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염경엽 넥센 감독으로부터 "좌우를 활용하는 피칭이 보기 좋았다"는 칭찬을 받은 피어밴드는 "카운트를 유리하게 가져간 것이 좋은 결과를 만들었다"며 "시범경기의 좋은 느낌을 정규시즌 때도 이어갈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활약을 예고했다.
피어밴드는 시범경기 개막전이었던 지난 7일 케이티 위즈전에도 선발 등판해 3이닝 동안 공 49개를 던지며 1피안타 1볼넷 4탈삼진의 완벽투를 펼쳤다.
넥센은 지난 시즌 에이스 앤디 밴헤켄과 '원투펀치'를 이뤘던 헨리 소사와 계약을 포기하고 피어밴드를 데려왔다.
왼손 투수인데다가 제구력과 변화구 구사력이 뛰어나 밴헤켄과 유사한 투수라는 평가를 받는다.
아직 정규시즌 전이기는 하지만 지금까지의 투구로만 보자면 넥센은 10승 투수 소사를 떠나보낸 대신 20승 투수 밴헤켄에 버금가는 보물 같은 투수를 얻은 것과 다름없다.
넥센은 이날 피어밴드의 기선 제압과 1회말 집중타로 얻은 리드를 지켜 6-5로 승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