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영(부산 아이파크)이 자책골로 한국 프로축구 통산 1만호 골을 작성하는 `불운의 사나이'가 됐다.
부산 수비수 김태영은 9일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치러진 삼성하우젠 K-리그 2008 최종전인 26라운드 울산 현대와 원정 경기에서 전반 17분 상대팀이 올린 크로스가 유경렬(울산)의 머리를 맞고 떨어지자 자기 진영 골지역 왼쪽에서 걷어내려다 자책골이 되면서 국내 프로축구 통산 1만호골을 기록했다.
25라운드까지 통산 9천998골이 나와 대기록 수립 초읽기에 들어갔던 1만호골은 김동찬(경남FC)이 전북 현대와 원정경기에서 전반 13분 선제골로 9천999호골째를 터뜨리면서 다음에 득점포를 가동할 선수에 관심이 쏠렸다.
아쉽게도 김태영은 0-0으로 맞선 전반 17분 자책골로 통산 1만호골 작성의 새로운 역사를 쓰는 불운에 시달렸다.
1983년 5개 구단으로 출범한 프로축구가 26년 만에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나온 1만호골이다.
김치우(서울)는 포항 스틸러스전에서 0-0으로 맞선 전반 20분 오른쪽 페널티 외곽 프리킥 찬스에서 키커로 나서 왼발로 그림 같은 골로 골을 넣었지만 김태영의 자책골보다 3분 늦으면서 1만1호골로 아쉬움을 남겼다.
이번 시즌 정규리그에서 경기당 평균 2.7골(주말 라운드 평균 19골)이 나왔고 21라운드 23골, 22라운드 22골이 쏟아져 1만호골은 애초 24라운드에 나올 가능성이 크게 점쳐졌다.
그러나 수원, 서울, 성남의 선두 쟁탈전이 가열되고 인천, 경남, 전북의 6강 플레이오프 티켓 경쟁도 불이 붙으면서 23라운드 11골, 24라운드 17골, 25라운드 11골에 각각 그쳤다.
한편 역대 1호골은 1983년 5월8일 유공 소속이던 박윤기가 할렐루야와 경기에서 사냥했다. 박윤기는 둥지를 바꿔 럭키금성에서 뛰던 1987년 10월31일 포항제철전에서는 통산 1천호골을 수확했다.
또 5천호골은 샤샤(당시 수원.1999년 9월29일.울산전), 9천호골은 스테보(전북.2007년 4월28일 부산전)가 각각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