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판 6강 희비 엇갈린 ‘전북vs인천’

입력 2008.11.09 (18:32)

수정 2008.11.09 (18:44)

전북 현대가 막판 짜릿한 뒤집기로 6강 플레이오프 티켓을 차지한 반면 인천 유나이티드는 수원의 벽을 넘지 못하고 6강행에 실패해 명암이 극명하게 엇갈렸다.
9일 전국 7개 경기장에서 일제히 치러진 프로축구 삼성하우젠 K-리그 2008 정규리그 최종전인 26라운드를 앞두고 인천은 6위여서 플레이오프 진출 불씨가 살아 있었다.
인천은 25라운드까지 9승9무7패(승점 36)로 7위 경남(승점 35), 8위 전북(승점 35)에 앞서 수원을 꺾고 자력으로 6강 플레이오프 티켓을 얻겠다는 심산으로 배수의 진을 쳤다.
특히 수원은 올 시즌 15골을 넣은 스트라이커 에두가 경고 누적으로 뛸 수 없어 인천으로서는 호재였다.
하지만 올해 컵대회를 제패한 수원은 선수층이 넓은 `부자 구단'이면서 인천을 상대로 최근 6연승 등 9경기 연속 무패(7승2패) 행진을 달리는 `천적' 답게 인천이 넘기 어려운 벽이었다.
인천은 수원에 지거나 비긴다면 6강 꿈이 물 건너가기 때문에 경기 초반부터 강한 공세로 수원 문전을 위협했다.
초반 기선을 인천이 잡았지만 결정적인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게 아쉬웠다.
전반 9분 드라간의 크로스를 안재준이 솟구쳐올라 헤딩으로 공의 방향을 바꿨지만 왼쪽 골대 위쪽을 맞고 튀어나가는 `골대 불운'에 시달린 것.
득점 기회를 놓친 인천은 수원의 거센 공격에 선제골을 헌납했다.
수원은 전반 25분 백지훈이 배기종의 패스를 가슴 트래핑으로 진정시킨 뒤 왼쪽 골지역에서 달려들며 강한 왼발 논스톱 슈팅을 날려 인천 골문을 갈랐다.
전반을 0-1로 뒤진 채 마친 인천은 7위 경남이 8분 전북과 맞대결에서 김동찬의 선제골로 1-0으로 앞서면서 그대로 승부가 굳어진다면 경남에 6강행 티켓을 내줄 상황이었지만 전북이 후반 17분 정경호의 동점골로 1-1 균형을 맞추는 희소식이 전해졌다.
인천은 수원에 지더라도 경남이 전북과 무승부가 된다면 골득실에서 조금 앞선 상황이라 플레이오프에 나갈 수 있는 희망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천의 그런 꿈은 곧바로 물거품이 됐다.
수원은 후반 20분 홍순학이 인천의 수비 실책을 틈타 두 번째 골을 넣었고 2분 뒤에는 `겁없는 신예' 배기종이 서동현의 힐패스를 받아 감각적인 왼발 아웃사이드 슛으로 3-0을 만들며 달아났다. 골 득실에서 경남과 `-2'로 동률이 됐다.
하지만 그 보다 나쁜 상황은 10분 뒤에 찾아왔다.
전북이 후반 32분 김형범이 역전골과 42분 다이치가 쐐기골을 잇달아 터뜨리는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연출하면서 승부를 순식간에 3-1로 뒤집은 것.
전북은 승점 37로 뛰어올랐고 인천은 36에서 전진하지 못했다. 인천은 교체 투입된 `조커' 강수일이 후반 32분 페털티킥을 얻어냈고 키키로 나선 라돈치치가 만회골을 넣었다. 하지만 전북의 6강 확정을 뒤집을 수는 없었다.
장외룡 인천 감독은 6강 탈락이 확정되자 아쉬움이 얼굴에 스쳐갔고 챔피언결정전 직행 티켓을 얻은 수원 선수들의 정규리그 1위 세리머니를 씁쓸하게 지켜봐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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