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 삼성하우젠컵 2008 정상에 오른 수원 삼성이 정규리그에서도 1위를 차지하는 영광을 안았다.
수원은 9일 인천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6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 최종전에서 인천 유나이티드를 3-1로 꺾고 17승3무6패(승점 54)로 정규리그 1위를 확정했다.
1995년 창단한 수원은 이로써 2004년 이후 4년 만에 정규리그 1위에 오른 것을 비롯해 삼성하우젠컵 2회 우승 등 K-리그 명문팀 다운 경력을 자랑하게 됐다. 마침내 지긋지긋한 '3인자'의 꼬리를 떼어내고 마침내 명가로 부활한 것을 보여준 셈이다.
수원으로서는 올 시즌 정규리그 1위에 남다른 의미가 있다.
수원은 시즌 중반 이천수와 이정수, 하태균, 백지훈, 문민귀, 조용태 등 주전급 선수들이 대거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사실상 1.5군의 전력을 가동하면서 마지막에 선두를 지켰다.
더구나 호화 멤버를 보유하고도 2005년 이후 두 시즌 동안 '무관의 제왕'이라는 낯뜨거운 별명을 얻어야 했던 수원은 올 시즌 컵대회뿐 아니라 정규리그 1위로 실추됐던 명예를 회복하게 됐다.
정규리그 막바지 치열한 순위 싸움에서 고비도 있었다.
수원은 FC서울, 성남 일화와 불꽃 튀는 선두 다툼을 펼치다 시즌 후반 주춤하면서 2위로 추락했다.
정규리그 초반부터 줄곧 선두를 지켜왔던 수원은 9월 중순 성남에 밀려 2위로 내려앉더니 같은 달 말에는 서울에도 뒤져 3위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수원은 주전과 벤치 멤버들의 찰떡 호흡으로 다시 힘을 내 지난달 성남을 밀어내고 서울에 이어 다시 2위로 복귀했다.
지난 주말에는 전남 드래곤즈와 25라운드에서 3-0 승리를 거두면서 부산 아이파크에 0-2로 덜미가 잡힌 서울을 승점 차로 밀어내고 다시 1위를 탈환했다.
기세가 오른 수원은 결국 인천과 최종전을 3-1 승리로 장식하면서 정규리그 1위를 자축했다.
차범근 수원 감독은 "그동안 어려운 고비가 많았는데 선수들이 너무 잘 싸워줘 고맙다"면서 "정규리그 1위가 진정한 챔피언이다. 챔피언결정전에서도 진정한 강자다운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리그 1위로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확보한 수원이 내년 시즌에는 아시아 강호 클럽으로서도 면모를 보여 줄 수 있을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