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수원 삼성의 미드필더 백지훈(23)이 부활을 알렸다.
백지훈은 9일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와 K-리그 정규리그 26라운드 최종전에서 선제골을 터뜨려 3-1 승리를 견인, 수원의 정규리그 우승에 힘을 보탰다.
지난 1일 전남 드래곤즈와 25라운드 경기(수원 3-0 승리)에서 팀의 두 번째 골을 넣은 데 이어 두 경기 연속 골.
백지훈은 허벅지 부상으로 올 시즌 벤치를 자주 지켰다. 2008 베이징올림픽 대표팀에 소집돼서도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면서 마음고생도 심했다.
그러나 백지훈은 컨디션을 꾸준히 끌어올려 지난 9월부터 교체 투입되기 시작해 지난달 말 FC서울전부터 본격적으로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리기에 이르렀다.
차범근 수원 감독도 유독 큰 경기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 온 백지훈에게 거는 기대는 커 이날도 그를 스타팅멤버로 기용했다.
백지훈은 이러한 차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듯 전반 25분 배기종의 패스를 받고 나서 골지역 왼쪽으로 달려들며 강한 왼발 슈팅을 날려 인천 골망을 처음으로 흔들었다.
이로써 백지훈은 정규리그 막판 두 경기에서 득점포를 가동, 수원의 2연승을 이끌었고 팀도 치열한 선두 다툼 끝에 정규리그 정상에 올랐다.
백지훈은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에서 "올해는 부상이 잦아 힘든 한 해를 보냈다"면서 "팀 동료가 많이 도와주고 컨디션도 살아나 오늘 골도 넣을 수 있었다"고 환하게 웃음을 지었다.
백지훈은 챔피언결정전 우승에 대한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챔피언결정전까지는 아직 시간이 남아 있다. 모자란 부분을 보완해 작년과 재작년에 이루지 못한 우승을 올해는 꼭 이루겠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팀이 컵 대회도 우승했고 정규리그도 정상에 올라 기분이 좋다. 남은 챔피언결정전에서도 우승하면 올해는 정말 의미 있고 뜻 깊은 한 해가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