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자신만만 ‘광저우 보다 좋다’

입력 2011.07.22 (16:02)

수정 2011.07.22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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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앞둔 박태환(22·단국대)에게 불안감이나 조바심은 찾아보기 어렵다.



오히려 표정도 밟고 자신감 넘치는 모습이다.



이는 전담 지도자인 마이클 볼(호주) 코치는 물론 전담팀 관계자들도 마찬가지다.



드러내놓고 말하진 않지만 뭔가 해볼 만하다는 분위기다.



박태환은 24일 중국 상하이 오리엔탈 스포츠센터에서 열릴 자유형 400m에 출전한다.



자유형 400m 말고도 이번 대회에서는 200m와 100m에도 차례로 출전하지만 400m는 박태환이 2007년 멜버른 세계선수권대회와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주 종목으로 이번 대회에서도 금메달을 노린다.



나아가 지난해 첨단 수영복에 대한 규제가 이뤄진 뒤로 소식이 끊긴 세계 신기록을 박태환이 처음으로 세우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큰 종목이기도 하다.

세계 신기록 가능성은 박태환의 최근 몸 상태에서도 찾을 수 있다.



22일 상하이 오리엔탈 스포츠센터에서 만난 전담팀 체력담당관 권태현 씨는 박태환의 근력과 유연성은 지난해 광저우 아시안게임 때보다도 좋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박태환은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3관왕에 오르며 건재를 과시했다.



특히 자유형 400m에서는 파울 비더만(독일)이 가진 세계기록(4분40초07)에 불과 1초46 뒤지는 3분41초53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권 씨는 "박태환의 근력은 광저우 때보다 5∼10% 정도 더 좋아졌다"고 밝혔다.



근력은 근지구력과 파워로 전환할 수 있어 강할수록 수영에 이롭다는 것이 권 씨의 설명이다.



근지구력은 레이스 막판 스퍼트를 낼 수 있게 해 주고, 파워는 순발력이나 스피드를 좌우한다.



오랜 만에 박태환을 본 대표팀 관계자 등은 "몸이 좋아졌다", "볼륨감이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에 대해 권 씨는 "미세근육이 발달해 윤곽이 뚜렷해져 그렇게 보일 뿐이다"고 설명했다.



박태환은 웨이트트레이닝으로 근육을 키운 것이 아니다. 근육이 커지면 물살의 저항도 늘어 수영 선수들에게는 보디빌더 같은 몸은 피해야 한다.



박태환은 몸 안의 근육인 속근을 단련했다. 근육의 크기는 그대로이지만 파워가 늘어났다.



유연성도 크게 향상됐다. 박태환은 수영 선수치곤 몸이 뻣뻣한 편이었다. 잠영 거리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돌핀킥이 미흡한 것도 그 때문이다.



박태환은 연습 때 잠영 거리가 13∼14m까지 나와 세계적 선수들에 크게 뒤지지 않지만 실전에서는 7∼8m도 밖에 못 가곤 했다.



하지만 유연성이 좋아져 킥 능력이 향상되면서 잠영 거리도 광저우 아시안게임 때에는 9∼10m에 이르렀고, 지난달 샌타클래라 대회에서는 12m 안팎까지 늘었다.



좌·우 밸런스도 정상 수준까지 되찾았다. 광저우 아시안게임을 준비할 때 박태환은 상체 왼쪽, 하체 오른쪽이 상대적으로 약해 좌우 뷸균형이 심했다. 균형이 무너져 한쪽만 쓰면 부상 우려도 커지고 에너지 효율도 떨어진다.



권 씨는 "지난해 1년 동안 밸런스 훈련을 많이 했다. 광저우 아시안게임 이후 두 달을 쉬고 다시 운동을 시작했는데 잘 유지돼 있었다. 마지막으로 아주 고난도의 훈련을 했는데도 잘 소화해냈다"고 말했다.



전담팀 의무담당관인 박철규 씨도 "박태환은 밸런스나 스피드, 잠영 등에서 많이 좋아졌다. 점점 스스로 몸 관리를 잘하고 있다"며 좋은 성적을 기대했다.



박 씨는 "지난해 8월 팬퍼시픽선수권대회 때 긴장감이 가장 심했다. 이후 광저우 아시안게임 때는 좋아졌고 지금은 그 때보다 더 편안해 한다. 대회를 즐기려 하고 있다"며 박태환의 현재 심리적 상태에 대해서도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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