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4차전을 앞둔 KIA와 SK는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모두 쏟아붓겠다며 ’총력전’을 예고했다.
1승2패로 벼랑 끝에 몰린 KIA 타이거즈 조범현 감독은 "5차전 선발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면서 "오늘 (승리가) 없으면 5차전도 없는 만큼 총력전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조 감독은 전날 3차전에서 패배하자 사흘밖에 쉬지 못한 에이스 윤석민을 4차전 선발로 예고해 다시 시리즈를 원점으로 만들고 최종전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조 감독은 "물집이 잡혔던 윤석민의 손가락은 괜찮은 것 같더라"면서 "투구 수에 신경 쓰기보다는 매일의 밸런스에 따라 투구 내용은 달라질 수 있다"고 에이스의 호투를 기원했다.
조 감독은 시리즈 내내 타선이 위축된 것을 두고 "신들린 듯이 못 친다"고 씁쓸한 농담을 던졌다.
그는 "잘하려는 욕심이 큰지 타자들 모두 스윙이 크다. 짧게 치면서 연결시키도록 주문해 보려 한다"고 덧붙였다.
KIA의 공격 첨병인 톱타자 이용규는 "시즌 때처럼 해야 했었는데 타자들이 생각이 너무 많았던 것 같다"며 "노림수를 너무 크게 가지고 들어갔다"고 반성했다.
이용규는 "선취점이 더그아웃 분위기에 영향을 많이 주는 것 같다"면서 "유리할 때 적극적으로 쳐서 3회 안에 선취점을 뽑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플레이오프 진출까지 1승만을 남긴 SK도 반드시 이날 승리를 거둬 16일 1차전 경기 전까지 3일의 달콤한 휴식을 벌겠다고 다짐했다.
이만수 SK 감독대행은 "우리는 매일 결승전이라는 생각"이라면서 "오늘은 김광현과 송은범을 제외하고 나머지 투수들을 모두 투입할 것이다. 선발 윤희상이 좋지 않으면 바로 다음 투수들을 준비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행은 이날 선발 라인업에도 변화를 줬다.
3차전까지 주전 우익수로 나섰던 임훈을 빼고 안치용을 집어넣었고, 1차전에서 윤석민에게 솔로 홈런을 뽑아냈던 최동수를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시켰다.
안치용과 최동수는 5번과 6번에 배치돼 박정권의 뒤를 받친다.
그동안 이 대행은 수비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임훈을 중용해 왔지만, 윤석민을 공략하기 위해 이번에는 다른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와 더불어 지난 경기와 달리 적극적으로 작전도 쓰겠다고 공언했다.
이 대행은 "보통은 5회 이전에는 작전을 잘 쓰지 않는다. 하지만 윤석민의 공은 정석대로 공략하기 어려운 만큼 주자가 나가면 번트를 포함해 여러 작전을 구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