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오늘 FTA 비준안이 처리된 국회 본회의장 안에서는 한 야당 의원이 준비해온 최루탄이 터지면서 큰 혼란이 빚어졌습니다.
강민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오늘 오후 4시 10분쯤, 국회 본회의장에 최루탄이 터졌습니다.
민노당 김선동 의원이 국회 단상에 올라가 최루탄을 터트린 겁니다.
<녹취> "최루탄을 터뜨렸어!"
의장석에 앉아있던 정의화 국회 부의장은 코를 막고 기침을 해댑니다.
단상에서 최루 분말을 뒤집어 쓴 채, 눈을 감고 서있던 김선동 의원이 갑자기 분말 가루를 한움큼 집어 정의화 부의장에게 던집니다.
김선동 의원은 즉시 국회 경위들에게 끌려 나갔습니다.
<녹취>김선동(민노당 국회의원) : "오늘 행동으로 책임질 건 지겠다. 이렇게 할 수밖에 없었다."
최류탄까지 터지면서 본회의장 안은 난장판이 됐습니다.
진공 청소기가 동원됐고, 긴급 의료진도 투입됐습니다.
<녹취> "수건 가진 거 없으세요!"
의원들은 마스크를 쓰고, 물수건으로 얼굴도 닦아보지만 도저히 버티지 못하고 본회의장을 빠져나온 의원들도 있었습니다.
현장에서 최루탄 잔해도 수거됐습니다.
김선동 의원은 민주당 의원들과 FTA 반대 현수막을 들고 의장석 주변에 서면서 검은색 가방을 둘러메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이 가방 안에 최루탄을 넣어 들어왔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오늘 국회 본회의장은 몸싸움과 욕설도 모자라 최루탄까지 동원되면서 18대 국회에 또다른 오명을 남겼습니다.
KBS 뉴스 강민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