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섬유 ‘파란불’…농업·제약·금융 ‘먹구름’

입력 2011.11.22 (22:08)

<앵커 멘트>

한미 FTA가 발효되면 한미 양국의 상품관세가 대부분 철폐됩니다.

자동차와 섬유 등 제조업 분야는 새로운 기회를 맞게 됐습니다.

조지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양국은 협정 발효 이후 10년에 걸쳐 모든 공산품에 대한 관세를 단계적으로 없애기로 했습니다.

따라서 자동차와 섬유 등 제조업 분야에서 우리 제품의 미국시장 경쟁력이 높아질 전망입니다.

승용차는 미국이 2.5%의 관세를 4년간 유지한 뒤 철폐하고 한국은 발효 즉시 8%에서 4%로 낮춘 뒤 4년 후 철폐합니다.

당초 한국은 모든 승용차, 미국은 3천cc이하 승용차의 관세를 즉시 철폐하기로 했었지만, 추가협상에서 양국 모두 4년 후 철폐로 수정됐습니다.

자동차 부품은 최대 10%에 달하는 관세가 즉시 철폐되기 때문에 최대 수혜업종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섬유 분야는 스웨터와 양말, 폴리에스터 섬유 등 164개 품목의 관세가 즉시 철폐됩니다.

특히 미국의 섬유 관세율이 13.1%로 높은 수준인 만큼, FTA 발효로 관세가 철폐되면 우리 제품의 시장 점유율이 올라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밖에도 우리는 항공기 엔진과 에어백 등 모두 9061개 품목, 미국은 LCD모니터와 컬러TV 등 모두 8628개 품목의 관세를 즉시 철폐합니다.

KBS 뉴스 조지현입니다.

<앵커 멘트>

한미 FTA는 농업과 제약, 금융업 등에도 많은 변화를 몰고 오게 됩니다.

미국산 농산물 값은 떨어지고 미국 금융회사들도 대거 한국에 진출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어서 박예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미 우리 시장에 상당 부분 진출해 있는 미국산 농축산물은 더 싼 값에, 더 많은 물량이 밀려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체리와 건포도 아몬드 등은 발효와 동시에 관세가 철폐돼 가격이 내려가고 돼지고기는 10년에 걸쳐 쇠고기는 15년에 걸쳐 조금씩 관세가 사라져 가격이 내리게 됩니다.

단, 쌀과 쌀 관련 제품은 FTA 협상에서 완전히 제외됐습니다.

돼지고기나 마늘 같은 주요 농산물의 수입이 급증할 경우 우리 정부는 '세이프가드'를 발동해 추가 관세를 부과할 수 있습니다.

또 한미 FTA 발효로 값싼 복제약 생산에 제동이 걸리면서 약값은 다소 올라갈 전망입니다.

신약특허를 가진 다국적 제약사가 복제약을 생산하는 국내업체에 이의를 제기하면 제조와 판매를 중단해야 하는 '허가특허 연계제도' 때문입니다.

따라서 농업과 제약 분야 등은 자체 경쟁력을 높이는 일이 급선무가 됐습니다.

금융시장에서는 미국의 신용평가사가 국내에 진출하게 됐고, 국내 금융정보가 해외로 이전되는 것도 허용됩니다.

미국의 신금융 상품이 곧바로 국내시장에 출시 가능해지는 만큼 국내 금융사들과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KBS 뉴스 박예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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