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골프 세계 랭킹 2위 스테이시 루이스(미국)가 브리티시 여자오픈 공식 기자회견장에 들어섰지만 그에 대한 질문보다는 세계 1위 박인비(25·KB금융그룹)에 대한 질문이 쇄도했다.
루이스로서는 기분이 나쁠 법도 했으나 침착하게 박인비에 대한 물음에 답변했다.
30일(현지시간) 영국 스코틀랜드의 세인트 앤드루스 골프장 올드코스에서 열린 브리티시 여자오픈 공식 기자회견에서 루이스는 먼저 '박인비가 부담감을 이겨낼 것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루이스는 "메이저 3연승에 도전하던 지난달 US오픈 때도 박인비는 우승했다"며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지만 올해 꾸준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마지막 날 좋은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올해 4월까지 세계 랭킹 1위를 지키다 박인비에게 정상의 자리를 내준 루이스는 "박인비도 사람이기 때문에 어쩌면 우리처럼 부담감을 느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박인비가 올해 좋은 성적을 내는 이유로 골프장 밖에서의 행복을 꼽았다.
루이스는 "박인비는 자신의 약혼자(남기협 씨)와 함께 늘 손을 잡고 다니면서 행복한 모습을 보인다"며 "코스 밖에서의 일이 잘 풀리면 골프도 더 쉬워지기 마련"이라고 설명했다.
루이스는 다른 선수들의 분위기를 묻자 "다 저마다 우승하려고 하지 않겠느냐"며 "역사적인 순간을 조금은 망치고 싶은 마음이 다른 선수들에게도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하지만 박인비가 우승한다면 수준 높은 골프로 멋진 우승을 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루이스는 올해 메이저 대회에서는 별 재미를 보지 못했다.
나비스코 챔피언십 공동 32위, LPGA 챔피언십 공동 28위에 머물렀고 US오픈은 공동 42위였다.
루이스는 하지만 2008년 이 장소에서 열린 커티스컵에서 3전 전승을 거뒀다며 자신감을 내보였다.
커티스컵은 미국과 영국, 아일랜드 연합 팀의 여자 아마추어 골프 대항전이다.
루이스는 "좋은 기억이 있는 코스에서 치르는 메이저 대회라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