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개막하는 브리티시 여자오픈 골프대회에 출전하는 선수 144명 가운데 최연소는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6)다.
아직 아마추어 신분인 리디아 고는 지난해 1월 호주여자프로골프(ALPG) 뉴사우스 웨일스 오픈에서 우승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 8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캐나다오픈, 올해 2월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뉴질랜드 오픈을 제패한 선수다.
지난해 US오픈에서 메이저 대회 데뷔전을 치른 리디아 고는 올해 LPGA 챔피언십까지 메이저 대회 4회 연속 아마추어 선수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을 내는 등 아마추어 최강으로 명성을 날리고 있다.
리디아 고는 어머니(현봉숙 씨)와 함께 대회가 열리는 영국 스코틀랜드의 세인트 앤드루스에 지난주 도착해 샷 감각을 가다듬고 있었다.
그는 "세인트 앤드루스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골프의 발상지(Home of Golf)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역사적인 장소에 와서 더 의미가 있는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리디아 고는 지난해 브리티시오픈에 처음 출전해 공동 17위를 기록했다.
그는 "코스가 평평하지만 페어웨이나 벙커가 잘 보이지 않아 어려운 면이 있다"며 "바람이 강한 것도 변수"라고 말했다. 뉴질랜드에서도 이런 링크스 코스가 있지만 이렇게 어렵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올해 LET에서 한 차례 우승한 리디아 고는 "아무래도 최근 프로 대회만 출전하기 때문에 우승에 대한 부담이 적어서 좋다"고 웃으며 "톱10에도 종종 들고 있기 때문에 올해 성적에는 만족하는 편"이라고 자평했다.
퍼트 연습을 오후 늦게까지 한 그는 "최근 샷 감각이 괜찮은 편이지만 퍼트가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중점적으로 연습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대회 화제의 중심에 선 박인비(25·KB금융그룹)에 대해 묻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며 "긴장이 많이 될 듯한 상황인데도 굉장히 편한 모습이라 놀랐다"고 말했다.
리디아 고도 평소 '포커페이스'로 불릴 만큼 표정 변화가 없는 편이지만 그는 "사실 나는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지만 긴장도 많이 하고 감정 변화가 있는 편"이라며 웃어 보였다.
올해 브리티시오픈 목표를 묻자 "지난해보다 더 좋은 성적"이라고 답했다.
옆에 있던 어머니가 "우승 아니야"라고 웃으며 말하자 "왜 그러냐"고 투정을 부린 그는 "대회 장소가 워낙 역사적인 곳이라 10위 안에 들면 참 좋을 것 같다"고 밝혔다.
리디아 고는 올해 하반기 일정으로 지난해 우승한 캐나다 오픈과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9월 에비앙 마스터스 출전이 예정돼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에서 LPGA 투어 대회가 열리는 10월에는 뉴질랜드에서 학교 시험을 봐야 하기 때문에 국내 팬들과의 만남은 아직 기약하기 어렵다.
리디아 고는 "에비앙 끝나고 시험까지 2주 정도 여유가 있는데 그때 몰아치기를 해야 한다"며 환하게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