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의 손아섭은 17일 "플레이오프 1차전 경험이 앞으로의 선수 생활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손아섭은 전날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9회말 1사 만루에서 병살타로 물러나 6-7 역전패의 빌미를 제공했다.
손아섭은 이날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SK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을 앞두고 "사실 SK 엄정욱 선배가 더 상대하기 힘들었는데 대기 타석에서 투수가 정우람 선배로 바뀌는 걸 보고 (내가 끝내라는) 하늘의 뜻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 최우수선수(MVP)에게 주어지는) 100만원이 눈앞에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상대가 전진수비를 하고 있었고 올 시즌 병살타도 적어서 그냥 맞추면 끝이란 생각에 좀더 기다려도 됐을 텐데, 초구부터 방망이가 나갔다"며 아쉬워했다.
이어 "정우람 선배가 체인지업을 던질 걸로 예상해 함께 대기타석에 있던 전준우에게도 초구 체인지업을 노리겠다고 말했다"면서 "차라리 선발 김광현을 상대할 때처럼 가볍게 방망이를 돌렸어야 했다"고 말했다.
언제나 씩씩한 손아섭이지만 전날 병살타의 기억만은 쉽게 잊을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어제 자면서 그 상황이 3~4번이나 머릿속에 떠올랐다"면서 "그래도 주변에서 문자 메시지 등으로 위로해 준 덕분에 많이 힘이 났다. 프로 데뷔 5년째인데, 어제가 가장 많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것 같다"며 웃었다.
그는 "경기가 끝나고 나서 방으로 돌아가 다시 경기를 보니 경험 미숙이라는 것이 절실하게 느껴졌다"면서 "아직 젊으니 앞으로 그런 상황이 오면 당시 경험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힘줘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