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에 신분조회 요청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구단이 '잠수함' 정대현(33·전 SK)을 영입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으로부터 정대현에 대한 신분 조회 요청을 받았다고 16일 발표했다.
KBO는 정대현이 현재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고 오는 20일 이후 해외 구단과의 협상과 계약을 할 수 있다는 내용을 MLB 사무국에 통보했다고 덧붙였다.
올해 FA를 선언한 선수 중 MLB 사무국과 일본야구기구(NPB)의 신분 조회를 받은 선수는 일본 오릭스 버펄로스가 강력한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이대호(전 롯데)에 이어 정대현이 두 번째다.
메이저리그 어느 구단에서 정대현을 원하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정대현은 원 소속구단인 SK와 다년 계약 조건을 놓고 견해차를 좁히지 못해 20일 이후 나머지 7개 구단 또는 해외 구단과 협상에 나설 공산이 크다.
언더핸드 투수인 정대현은 볼은 빠르지 않지만 완급 조절에 능하고 제구력이 좋아 FA 시장에서 불펜 투수로서 관심을 끌고 있다.
정대현은 해외 진출을 염두에 두고 에이전트를 선임하는 등 미국 구단의 영입 제의에 일찌감치 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2001년 SK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정대현은 올해까지 11년간 통산 477경기에 등판해 32승22패 99세이브, 평균자책점 1.93을 기록했다.
SK가 프로야구 강팀의 반열에 올라선 2007년 27세이브를 올리며 뒷문을 단단히 걸어 잠갔고 2008년에도 20세이브를 올리는 등 올해까지 SK 벌떼 마운드의 '여왕벌'로 맹활약했다.
특히 경희대에 재학 중이던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 출전, 미국과의 경기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 이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과 2008년 베이징올림픽 대표팀에서 거푸 태극마크를 달면서 '미국 킬러'로 입지를 굳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