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현 꿈의 결단 “MLB 타자 붙자!”

입력 2011.11.17 (17:40)

수정 2011.11.17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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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이저리그 진출을 공식 선언한 SK 와이번스 ‘여왕벌’ 정대현(33)은 "후련하면서도 담담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정대현은 17일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메이저리그 구단과) 사인하기 전까지는 확정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아직 담담하다"고 말했다.



이날 정대현은 SK 구단 사무실을 찾아가 자유계약선수(FA) 협상을 중단하고 메이저리그 진출을 모색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정대현은 메이저리그 진출이 경희대를 졸업하고 2001년 SK에 입단할 때부터 꿔 왔던 꿈이라고 했다.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보다는 ’꿈의 무대’에서 뛰어보고 싶다는 도전 정신이 그 원동력이라고 밝혔다.



정대현은 "자신이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가서 한번 해보고 싶은 마음"이라며 메이저리그 마운드를 경험하면서 그곳 타자들과 한번 겨뤄보고 싶다고 말했다.



대학 시절부터 태극마크를 달고 뛰면서 숱한 외국 타자들을 제압해 ’국제용’ 경쟁력을 입증해 왔지만, 정대현은 그 경험으로 성공을 단언할 수는 없다고 겸손해했다.



그는 "주변에서는 ’너 정도면 미국에서도 충분하다’는 말을 많이 하신다. 하지만 국가대항전에서 상대했던 타자들은 정식 메이저리그 타자가 아니었다"며 "자신감에 충만한 상태로 가는 것은 아니다"라고 도전적인 측면을 강조했다.



물론 "한국에서는 불펜 투수로 큰 인정을 받지 못하는 것이 서운한 적도 있었다"면서 "미국도 사정은 비슷하겠지만 어느 정도 성적이 나온다면 대우가 달라지지 않겠는가"라고 성공 의지를 내비쳤다.



정대현은 또 "처음부터 일본 진출은 생각하지 않았다. 스타일도 맞지 않고 그곳에서는 좋은 제안이 오지 않으리라고 봤다"고 덧붙였다.



꿈의 무대를 향한 도전이지만 "자존심을 세우는 것은 당연하다"며 헐값에 가지는 않겠다는 뜻도 분명히 밝혔다.



11년간 몸담았던 SK와의 협상을 중단한 데 대한 미안함과 함께 도움을 주기로 한 구단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피력했다.



정대현은 "그럴 리는 없겠지만 만약 미국 진출이 어려워진다면 SK와 우선 협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SK와도 협상하지 않은 상태에서 나온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정대현은 곧 미국으로 건너가 본격적으로 구단을 알아볼 계획이다.



그는 "계약 문제는 에이전트에 일임했다.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에이전트와 함께 미국에 가서 직접 보고 확인한 뒤 조건이 충족되면 계약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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