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한 잠수함 투수 정대현(33)의 볼티모어 오리올스 입단이 유력시된다.
메이저리그 공식홈페이지 MLB닷컴은 볼티모어가 정대현과 22일(한국시간) 협상을 벌여 계약 조건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MBL닷컴은 아직 구체적인 계약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메디컬 테스트를 거친 뒤 공식적으로 구단이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볼티모어의 댄 듀케트 부사장은 2년간 320만 달러에 사인할 것이라는 한국 언론의 보도에 대해서는 입을 닫았다.
그러나 그는 "정대현에게 큰 관심을 두고 있다"며 협상이 진행 중인 사실을 인정했다.
미국 언론 매체들은 정대현이 메이저리그에 직행하는 조건으로 계약해 '40인 로스터(메이저리그 주전 선수 명단)'에 들어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듀케트 부사장은 "정대현은 통산 평균자책점이 1점대고 독특한 투구 자세를 갖췄다"며 "국제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뒀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정대현을 경기 후반 내보낼 불펜투수로 쓰는 데 관심을 두고 있다며 활용 가능한 방법을 예상하기도 했다.
올 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정대현은 꿈을 좇아 메이저리그 진출을 추진하겠다며 원 소속구단인 SK와의 협상을 중단하고 지난 18일 미국으로 떠났다.
정대현은 2001년부터 SK에서 11년간 뛰면서 계투진의 핵심으로 활약하며 팀의 세 차례 우승에 이바지했고 통산 32승22패 99세이브, 평균자책점 1.93을 기록했다.
여러 차례 태극마크를 달고 올림픽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등에서 실력을 입증해 메이저리그에서도 성공할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대현이 볼티모어와 계약하면 국내 프로야구에서 활약한 뒤 바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는 첫 사례가 된다.
이전에 구대성과 이상훈 등이 국내에서 뛰다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바 있지만 이들은 일본 무대를 거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