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볼티모어 오리올스 입단을 추진중인 잠수함 투수 정대현(33·전 SK)의 미국행이 무산될 수 있다는 현지 언론 보도가 나왔다.
볼티모어 지역 언론매체인 ‘볼티모어 선’은 정대현이 볼티모어와 계약하는 문제와 한국으로 돌아가는 문제를 놓고 고민 중이라고 1일 보도했다.
올 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정대현은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겠다며 지난달 18일 원 소속구단인 SK와의 협상을 중단하고 미국으로 떠났다.
정대현은 2001년부터 SK에서 11년간 뛰면서 계투진의 핵심으로 활약하며 팀의 세 차례 우승에 이바지했고 통산 32승22패 99세이브, 평균자책점 1.93을 기록했다.
정대현은 2년간 320만 달러를 받는 조건으로 지난달 추수감사절 연휴 이후 메디컬 테스트만 통과하면 계약서에 바로 사인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계약이 늦어지면서 정대현이 고민하고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볼티모어 선’은 정대현의 계약이 늦어지는 것은 메디컬 테스트 때문이 아니라면서 한국 내 다른 구단이 그에게 강력한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정대현이 애초 알려진 것과 달리 스플릿 계약(메이저리그에 있을 때와 마이너리그로 강등됐을 때 금액이 다른 계약)을 제시받았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한편 정대현은 지난달 17일 원 소속구단인 SK와의 FA 협상을 중단한 직후 "그럴 리는 없겠지만 만약 미국 진출이 어려워진다면 SK와 우선 협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