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배드민턴연맹(BWF)이 2012 런던올림픽 배드민턴 여자복식 조별리그 A조에서 맞붙은 중국과 한국의 경기에서 불거진 '져주기 논란'에 대해 조사에 착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파이산 랑시키트포 세계배드민턴연맹 부회장은 3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과 중국의 여자복식 조별리그 경기에서 벌어진 사태를 조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세계랭킹 1위인 왕샤올리-위양 조와 정경은(KGC 인삼공사)-김하나(삼성전기·세계랭킹 8위) 조는 31일 영국 런던의 웸블리 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여자복식 조별리그 A조 3차전 최종전에서 맞붙었다.
이날 왕샤올리-위양 조는 경기 초반부터 서비스 실패와 성의없는 플레이로 점수를 내주며 일부러 져주는 경기를 펼쳐 0-2(14-21, 11-21)로 패했다.
성의없는 경기가 이어지자 관중은 선수들을 향해 야유를 보냈고, 심판이 선수들을 불러모아 성실하게 경기에 임하라고 요청하는 황당한 장면도 연출됐다.
랑시키트포 부회장은 "져주기 경기를 했다는 소문이 사실이라면 부끄러운 일"이라며 "그런 행동은 올림픽 정신을 모욕하는 행위"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중국 대표팀의 위양은 "상대가 너무 강하고 이미 조별리그를 통과한 상황에서 내일부터 8강 토너먼트가 시작되는 만큼 힘을 뺄 필요가 없는 경기였다"고 말했다.
반면 한국 대표팀 관계자는 "4강에서 자국 선수끼리 맞붙지 않게 하려는 중국의 계획된 '져주기 경기'였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번 올림픽부터 조별리그 방식으로 바뀌면서 토너먼트 대진표가 이미 결정돼 일부러 대진을 유리하게 바꾸려는 작전이 나올 수 밖에 없다"며 BWF의 경기 운영 방식에 문제를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