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으로서 선수들을 바른길로 인도하지 못해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대한민국의 명예를 실추한 것에 대해 깊이 사죄드립니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져주기 경기' 논란으로 한국 배드민턴 여자복식 선수 4명이 실격당하는 최악의 참사를 겪은 배드민턴 대표팀의 성한국(49) 감독이 이번 사태에 대한 사죄의 뜻을 밝혔다.
성 감독은 3일 오전(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아레나에서 취재진과 만나 "선수들이 힘겨운 과정을 거쳐 올림픽 무대에 나섰는데 제대로 뜻을 펼쳐보지도 못하고 돌아가게 돼 안타깝다"며 "선수단을 제대로 이끌지 못해 죄송하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지난 1일 벌어진 여자복식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4강 대진을 유리하게 가져가려는 중국의 '꼼수'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같이 '불성실한 경기'를 펼치다 세계배드민턴연맹(BWF)으로부터 4명의 선수가 실격 처분을 받는 최악의 사태를 맞았다.
이 때문에 한국은 실격 처분을 받은 여자복식조인 정경은-김하나 조와 하정은-김민정 조를 비롯해 여자복식을 담당한 김문수 코치가 조기 귀국하는 아픔을 겪어야 했다.
성 감독은 "불성실한 경기를 펼치게 된 원인에 대해 설명하는 것은 변명밖에 되지 못한다"며 "이번 사태의 책임은 모두 내가 떠안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성의없이 경기를 치른 부분은 체육인으로서 지켜야 할 도리를 지키지 못한 것이어서 깊이 반성한다"며 "선수들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감독으로서의 책임을 인정하고 대한민국의 명예를 실추한 것에 대해 깊이 사죄를 드린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