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고의 패배’ 스캔들에 휘말리며 여자복식 2개조가 모두 실격당하는 참사를 당한 배드민턴 대표팀의 분위기는 말 그대로 ‘’초상집’으로 바뀌었다.
배드민턴 대표팀을 이끄는 성한국 감독은 물론 선수들도 최대한 말을 아끼면서 사태 수습에 나섰다.
세계배드민턴연맹(BWF)은 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아레나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전날 치러진 여자복식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발생한 ‘고의 패배’에 관련된 선수 8명(중국 2명·한국 4명·인도네시아 2명)에게 실격을 결정했다.
이 때문에 세계랭킹 3위인 하정은(대교눈높이)-김민정(전북은행) 조와 세계랭킹 8위인 정경은(KGC인삼공사)-김하나(삼성전기) 조는 이번 올림픽에서 퇴출당하고 말았다.
BWF는 ‘불성실한 경기’를 펼친 선수들과 코칭스태프에 대해 추가 징계는 없다고 발표했지만 선수들은 조만간 런던을 떠나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팀을 이끄는 성한국 감독은 "할 말이 별로 없다"는 말로 착잡한 속내를 내비쳤다.
그는 "팀 분위기가 추락하지 않도록 이번 대회 마무리를 잘해야 한다"며 말을 아꼈다.
이날 여자단식 16강전을 치른 배연주(KGC인삼공사)도 "경기를 하느라 실격 소식을 듣지 못했다"며 "같이 땀을 흘리고 준비해온 동료인데 안타깝다. 팀 분위기도 좋지 않다"고 말했다.
배드민턴 대표팀은 이번 런던올림픽에서 남자복식에 출전하는 이용대-정재성(이상 삼성전기) 조에 금메달을 기대하고 있다.
더불어 여자복식조에서도 중국과 경쟁해 메달권에 드는 것을 목표로 삼았지만 이번 실격처분으로 ‘메달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특히 혼합복식에서 기대를 걸었던 이용대-하정은 조가 조별리그에서 일찌감치 탈락한 데다 기대를 모았던 여자단식의 성지현(한국체대)과 배연주도 메달권에 접근하지 못한 상황에서 대표팀은 ‘분위기 추스르기’가 현안으로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