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체육청소년부 장관은 3일 런던 올림픽에서 '고의 패배' 사태로 논란을 빚은 배드민턴의 경기방식을 재검토할 것을 촉구했다.
안디 말라랑엥 체육청소년부장관은 인도네시아 배드민턴 협회 홈페이지를 통해 "인도네시아는 올림픽 정신과 가치를 항상 소중히 여겨 왔다"며 "세계배드민턴연맹(BWF)에 경기방식의 재검토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배드민턴 여자 복식 대표로 출전한 멜리아나 자우하리-그레시아 폴리 조는 지난달 31일 한국의 하정은-김민정 조와 벌인 조별리그 C조 최종전에서 서로 '져주기 경기'를 한 것이 문제가 돼 양팀 모두 실격됐다.
인도네시아는 실격에 대해 한국과 함께 이의를 제기했다가 취소했다.
인도네시아 배드민턴 협회 등은 이 같은 사태가 빚어진 데에는 BWF가 그동안 올림픽이 아닌 국제대회에 적용해온 조별리그 방식을 예선전에 도입한 것이 발단이 된 것으로 보고 있다.
조별리그 방식에서는 대진이 일찌감치 결정돼 다른 조에서 다음 단계로 진출할 팀을 예상할 수 있기 때문에 강팀을 피하기 위한 '순위 조작' 가능성이 항상 존재한다는 것이다.
실격된 자우하리 선수는 실격에 대해 "매우 슬프다"며 "우리는 세계 최고 수준의 선배들로부터 훈련을 받았고 패배에 대한 준비도 돼 있지만 정정당당하지 않다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