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 눈물’ 염경엽 감독 “아쉽고 죄송”

입력 2014.11.11 (22:38)

수정 2014.11.11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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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쉽게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놓친 넥센 히어로즈의 염경엽(46) 감독은 고글을 끼고 있었지만 그 너머로 보이는 눈은 이미 붉게 충혈돼 있었다.

염 감독은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치러진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1-11로 패해 시리즈 전적 2승4패로 준우승에 그친 뒤 공식 기자회견장에서 힘겹게 입을 열었다.

"아쉽고 저에게는 잊지 못할 시리즈가 될 것 같다"고 말한 염 감독은 이후에는 말을 더 잇지 못했다.

자꾸만 흘러내리려는 눈물을 참으려고 입술을 깨물고 콧등을 매만져 봤지만 모두 허사였다. 취재진에게 눈물을 들키기 싫었던 그는 "잠시만요"라며 양해를 구한 뒤 기자회견장을 빠져나가 한참 뒤에야 돌아왔다.

그렇지만 염 감독의 눈물은 쉽게 진정되지 않았다. 그는 힘들게 말을 이어갔다.

염 감독은 "우승을 하고 싶었는데 아쉽다"면서 "긴 레이스 동안 여러 어려움이 있었지만 정말 선수들 잘 견뎌줬고 그랬기 때문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시리즈는 패했지만 아픈 만큼 얻는 게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면서 "1년 동안 변함없이 우리 응원해준 팬들에게도 감사한다. 창단 첫 우승을 많이 바라셨는데 해내지 못해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염 감독은 "이제 끝났으니까 더 단단해지는 넥센 히어로즈가 될 수 있도록 준비 잘해서 올해 못한 것을 내년에 도전해서 팬들과 선수들의 바람을 이룰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약속했다.

진한 눈물을 보인 그는 질문을 받지 않고 빠르게 기자회견장을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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