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삼성의 국내 최초 4년 연속 통합 우승에는 백전노장 승부사들의 활약이 있었습니다.
최근 거세게 불고 있는 세대교체 바람 속에서도 삼성은 30~40대 노장들을 믿고 기용해 대기록을 달성했습니다.
보도에 김도환 기자입니다.
<리포트>
승부의 분수령이 됐던 3차전.
마흔 한 살의 최고령 포수 진갑용은 선발 장원삼의 호투를 이끌며 팀 승리를 뒷받침했습니다.
두 달 후 우리 나이로 꼭 마흔 살이 되는 이승엽은 5차전 몸쪽 공을 피하지 않고 맞고 나가 기회를 연결했습니다.
3차전 결승 홈런의 주인공 박한이와 5차전 끝내기 안타의 최형우까지
30대 중반을 넘어선 노장들의 나이를 잊은 활약은 4연속 통합 우승의 원동력이었습니다.
<인터뷰> 최형우(삼성) : "분위기 침체에도 좋은 안타를 쳤다."
20대 젊고 힘있는 선수들에 결코 뒤지지 않는 백전노장들의 힘은, 일명 믿음의 야구로 불리는 류중일 감독의 맏형 리더십이 있어 가능했습니다.
정규리그에서부터 특급 소방수 오승환의 공백을 마흔을 바라보는 임창용에 맡겼을 정도로 노장들을 홀대하기보다는 중책을 믿고 맡겼습니다.
올 시즌 프로야구 9개 구단 선수들의 평균 연령은 27.2세.
삼성의 30~40대 백전노장들이 보여준 투혼은 나이 든 선수들을 홀대하는 최근 야구계에도 적지 않은 교훈을 남겼습니다.
노병은 죽지 않고 사라진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삼성 노장들의 활약은 또 하나의 가을의 전설을 이뤄냈습니다.
KBS 뉴스 김도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