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1번타자 김동명 ‘부담 대신 자부심!’

입력 2015.03.31 (17:39)

수정 2015.03.31 (17:40)

신생구단의 선두타자라는 막중한 임무를 맡은 김동명(27·케이티 위즈)이 부담감 대신 자부심으로 무장했다.

조범현 케이티 감독은 31일 경기도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치르는 프로야구 홈 개막전을 앞두고 "김동명이 1번을 할 줄은 아무도 몰랐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 감독은 "김동명이 좋은 자질도 가졌고 그동안 열심히 했다. 1군 투수들이 만만하지는 않겠지만 지켜보려고 한다"고 믿음을 보냈다.

김동명은 지난 2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프로야구 개막전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슈퍼소닉' 이대형은 물론 공수주를 겸비한 김사연까지 보유한 케이티이기에 '리드오프 김동명'은 예상 밖의 선택이었다.

예상을 깬 주인공 김동명 역시 "경기 당일 아침을 먹는데 감독님이 오셔서는 '1번 칠 수 있겠냐'고 물으시기에 그제야 알았다"며 "설마 나갈까 했는데 실제로 1번으로 출장했다"고 말했다.

그는 "부담보다는 오히려 팀의 주축이 됐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힘줘 말하며 "처음엔 도대체 뭘 해야 하나 싶었지만 예전처럼 똑같이 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김동명이 앞 타순에 배치된 것은 출루율이 높고 공을 오래 보는 타자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조 감독은 "이대형이나 김사연은 너무 공격적이라 둘을 1, 2번에 붙여두면 공 서너 개로 끝나버릴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동명은 "제가 나쁜 공에 손대지 않는 것을 감독님이 꾸준히 지켜보시더라"며 "예전엔 주로 하위 타순에 배치돼서 타석에 들어서면 앞 타자들이 다녀간 뒤라 땅이 패여 있었는데, 1번으로 나가니 땅이 말끔해서 기분이 좋았다"고 웃었다.

물론 김동명의 1번 타자 경력은 이제 한 경기에 불과하다. 29일 롯데와 치른 2차전에는 7회 대타로 기용됐다.

다행히 성적은 괜찮은 편이다. 28일 경기에선 5타수 2안타 1득점을 기록했고 이튿날엔 안타와 볼넷을 하나씩 얻어냈다.

김동명은 지난해까지 1군 출장이 6경기에 그쳤다. 올해 시범경기는 다리를 다치는 바람에 두 경기로 마쳐야 했다.

"아파서 시범경기를 쉬는 바람에 아직 1군 투수들을 제대로 겪어보지 못한 것이 마음에 걸린다"는 김동명이지만, 이날 경기와 시즌에 대한 각오를 말할 때는 눈을 반짝였다.

김동명은 "늘, 언제나 이길 것 같다는 마음으로 가득하다"며 "오늘은 상대가 삼성이라 잘 모르겠지만, 우리는 그냥 들이대는 것 아닌가"라고 당차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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