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개막전, ‘불꽃 시구’로 수원벌 수놓다

입력 2015.03.31 (19:46)

수정 2015.03.31 (19:46)

수원 야구의 봄이 활짝 만개했다.

프로야구 제10구단 케이티 위즈는 31일 경기도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삼성 라이언스와 치르는 역사적인 창단 첫 홈 개막전을 열었다.

과거 수원구장으로 불렸던 이 야구장에서 프로야구 1군 공식 경기가 열린 것은 현대 유니콘스 시절이던 2007년 10월 5일 이후 2천734일 만이다.

이날 오후부터 비가 오락가락하는 하늘을 바라보던 케이티 관계자들은 "비가 오면 안 된다"거나 "비가 와도 무조건 해야 한다"며 하나같이 '강성 발언'을 쏟아냈다.

소망이 통했는지 일기예보와 달리 비는 거의 내리지 않았고, 경기를 치르기에 지장 없는 날씨가 조성됐다.

7년여 기다림 끝에 새 이름과 함께 다시 팬들을 맞은 케이티 위즈 파크는 경기 시작 전부터 인파로 붐볐다.

황창규 케이티 회장을 비롯한 각계각층 VIP는 물론이고, 신생구단의 첫발을 함께 하려는 많은 팬이 평일 야간 경기임에도 야구장을 찾았다.

부산 사직구장 개막 2연전을 모두 내주고 수원으로 올라온 조범현 케이티 감독은 경기 전 "상대가 강하기는 하다"면서도 "홈에서 첫 승을 올리는 것이 저의 바람"이라고 간절한 소망을 밝혔다.

경기 시작 예정 시간인 오후 6시 30분이 다가와도 케이티 위즈 파크 마운드는 비어 있었다.

역사적인 첫 시구자가 누구인지 궁금증이 커지던 찰나, 외야 전광판 상단에 설치된 수원 화성을 상징화한 조형물 가운데서 섬광이 번쩍였다.

전광판 윗부분에서 연결된 줄을 따라 '불꽃 시구'가 홈 플레이트까지 힘차게 뻗어 도달하자 홈 경기 시작을 알리는 폭죽이 터져 수원벌 하늘을 수놓았다.

폭죽과 함께 치솟은 자욱한 연기가 걷히고, 오후 6시 28분 구심의 '플레이볼' 선언에 이어 크리스 옥스프링의 제1구가 포수 용덕한의 미트에 꽂히면서 경기가 시작됐다.

오랜 시간 잊혔던 수원의 야구가 다시 박동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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