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포로 변신 중인 황재균이 롯데 자이언츠에 묵직한 힘을 실어주고 있다.
황재균은 3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시원한 3점 홈런을 쏘아 올리며 롯데의 3연승에 쐐기를 박았다.
황재균은 4-1로 앞서던 6회초 2사 1, 2루에서 LG 김지용의 시속 142㎞ 직구를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15m의 홈런을 날렸다.
앞서 LG 김지용은 롯데 하준호와 장성우를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문규현에게 우월 2루타를 맞고 실점 위기에 몰리자 외국인 타자 짐 아두치를 고의사구로 걸러낸 상황이었다.
한국 무대에 데뷔한 지 2경기 만에 타율 0.500에 1홈런 3타점 등으로 뜨거운 타격감을 보이는 아두치 대신 황재균을 상대하고자 하는 의도가 엿보이는 장면이었다.
그러나 황재균은 초구 볼을 기다린 다음 2번째 투구를 홈런으로 연결, 3점을 뽑아내며 LG를 주저앉혔다.
개막 후 3번째 경기 만에 뽑아낸 시즌 2호 홈런이다.
앞서 황재균은 지난 29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케이티 위즈와의 경기에서 1회말 솔로 홈런으로 마수걸이 홈런을 장식했다.
이제 3경기 치렀을 뿐이기는 하지만, 황재균은 홈런 2개로 브렛 필(KIA), 김상현(케이티)과 함께 이 부문 공동 1위, 타점 7점으로 이 부문 1위에 이름을 올리며 2015시즌을 기분 좋게 출발하고 있다.
지난해 황재균의 홈런 수는 12개다.
황재균은 이번 시즌을 남다른 각오로 맞이했다. 스프링캠프 기간에 근육으로 몸을 훌쩍 불려 거포로의 재탄생을 준비했다.
2번 타자로 배치된 황재균은 1번 아두치, 3번 손아섭, 4번 최준석과 함께 쉬어갈 수 없는 롯데의 상위타선을 형성했다.
이는 약팀으로 분류돼온 롯데의 거침없는 상승세에 추진력을 더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경기 후 황재균은 "2번 타순을 받은 이후 앞에 아두치, 뒤에 손아섭이 있어서 승부가 많이 들어온다"며 "내가 못쳐도 손아섭이 쳐줄 거란 생각에 마음 편하게 집중하게 되니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겨울에 웨이트트레이닝에 신경을 쓰는 등 장타를 늘이려고 노력했는데, 타구 속도도 빨라지고 장타력도 확실히 좋아졌다"고 만족해하면서 "지금도 웨이트트레이닝에 계속 신경 쓰고 있다"며 몸 다지기를 이어갈 계획을 밝혔다.
황재균은 "이번 시즌 스타트가 좋다"며 "이제 겨우 3경기 했다. 앞으로 이 분위기 이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