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앗긴 희망…절망 속에 남겨진 이들
입력 2020.12.03 (21:28)
수정 2020.12.04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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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KBS는 이번 주를 산업안전 주간으로 정하고, 산업재해의 심각성을 연속 보도하고 있습니다.
지난 일주일 동안에도 또 19명이 일터에서 숨졌습니다.
노동건강연대와 KBS가 집계했습니다.
숨진 이 노동자들은 누군가의 자녀이자 부모였고, 또 남편이거나 부인이었습니다.
닷새 전 영흥화력발전소에서 추락사고로 숨진 노동자의 부인과 아들이 오늘(3일) 거리로 나왔습니다.
산재는 이렇게 유가족들에게도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깁니다.
'일하다 죽지 않게' KBS 연속 보도, 오늘은 한순간에 가족을 잃고, 남겨진 이들의 얘길 들어보겠습니다.
양예빈 기잡니다.
[리포트]
[김도현/故 김태규 건설노동자 누나 : "(사고 당시) 제일 먼저 달려갔는데 아직도 생생해요. 따뜻했던 온기랑 병원 냄새, 그 상황이 아직 또렷해요."]
["돌아갈 일상은 사라졌다고 생각하죠. 일단 가족 모두가 피폐해졌다..."]
["집안에 웃음소리가 들리지 않죠. 문 여는 소리만 들어도 '태규가 돌아올 것 같다'고 하셔서 문 열고 들어가기가 조심스럽고..."]
[박철희/故 박○○ 삼성중공업 하청노동자 형 : "동생하고 여러 가지 일을 같이 하고 그래서 저한테는 친구같은 존재고... 친구이자 형이자..."]
["사고 전에는 생업에 종사했었는데 사고 이후에는 공황장애 때문에 지금은 일을 못하고 쉬고 있어요."]
["아직까지 항상 (동생이) 생각나요. 매일같이 생각나고 제가 정상적인 삶을 살지 못하는 이유가 그것 같아요."]
["저도 마찬가지로 같이 일했으니까, 그날이 연휴였는데 쉬자고 할걸. 아침에 늦잠을 잤으면 어땠을까. 허황된 상상을 많이 하죠."]
[김삼영/故 김원종 택배기사 아버지 : "나는 박스도 주우러 다니고 그래. 아들 살아 있을 땐 힘든 줄 모르고 했어. 아들이 가버리니까 박스 주워서 뭐하냐, 그런 돈 모아서 뭐하냐..."]
["옛날에 죽은 자식 뭐 만진다고... 죽었는데 시신에 대고 뽀뽀를 하고 그러니 내 심정이 뭐가 되겠냐고..."]
["자식 죽으면 가슴에다 묻는다더니 진짜 가슴에다 묻고 살아요. 아들이 좀 속이라도 썩였다면 덜하겠는데... 그렇게 열심히 살았어요."]
KBS 뉴스 양예빈입니다.
촬영기자:임태호 심규일/영상편집:최민경
KBS는 이번 주를 산업안전 주간으로 정하고, 산업재해의 심각성을 연속 보도하고 있습니다.
지난 일주일 동안에도 또 19명이 일터에서 숨졌습니다.
노동건강연대와 KBS가 집계했습니다.
숨진 이 노동자들은 누군가의 자녀이자 부모였고, 또 남편이거나 부인이었습니다.
닷새 전 영흥화력발전소에서 추락사고로 숨진 노동자의 부인과 아들이 오늘(3일) 거리로 나왔습니다.
산재는 이렇게 유가족들에게도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깁니다.
'일하다 죽지 않게' KBS 연속 보도, 오늘은 한순간에 가족을 잃고, 남겨진 이들의 얘길 들어보겠습니다.
양예빈 기잡니다.
[리포트]
[김도현/故 김태규 건설노동자 누나 : "(사고 당시) 제일 먼저 달려갔는데 아직도 생생해요. 따뜻했던 온기랑 병원 냄새, 그 상황이 아직 또렷해요."]
["돌아갈 일상은 사라졌다고 생각하죠. 일단 가족 모두가 피폐해졌다..."]
["집안에 웃음소리가 들리지 않죠. 문 여는 소리만 들어도 '태규가 돌아올 것 같다'고 하셔서 문 열고 들어가기가 조심스럽고..."]
[박철희/故 박○○ 삼성중공업 하청노동자 형 : "동생하고 여러 가지 일을 같이 하고 그래서 저한테는 친구같은 존재고... 친구이자 형이자..."]
["사고 전에는 생업에 종사했었는데 사고 이후에는 공황장애 때문에 지금은 일을 못하고 쉬고 있어요."]
["아직까지 항상 (동생이) 생각나요. 매일같이 생각나고 제가 정상적인 삶을 살지 못하는 이유가 그것 같아요."]
["저도 마찬가지로 같이 일했으니까, 그날이 연휴였는데 쉬자고 할걸. 아침에 늦잠을 잤으면 어땠을까. 허황된 상상을 많이 하죠."]
[김삼영/故 김원종 택배기사 아버지 : "나는 박스도 주우러 다니고 그래. 아들 살아 있을 땐 힘든 줄 모르고 했어. 아들이 가버리니까 박스 주워서 뭐하냐, 그런 돈 모아서 뭐하냐..."]
["옛날에 죽은 자식 뭐 만진다고... 죽었는데 시신에 대고 뽀뽀를 하고 그러니 내 심정이 뭐가 되겠냐고..."]
["자식 죽으면 가슴에다 묻는다더니 진짜 가슴에다 묻고 살아요. 아들이 좀 속이라도 썩였다면 덜하겠는데... 그렇게 열심히 살았어요."]
KBS 뉴스 양예빈입니다.
촬영기자:임태호 심규일/영상편집:최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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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0-12-03 21:28:56
- 수정2020-12-04 08:10:27

[앵커]
KBS는 이번 주를 산업안전 주간으로 정하고, 산업재해의 심각성을 연속 보도하고 있습니다.
지난 일주일 동안에도 또 19명이 일터에서 숨졌습니다.
노동건강연대와 KBS가 집계했습니다.
숨진 이 노동자들은 누군가의 자녀이자 부모였고, 또 남편이거나 부인이었습니다.
닷새 전 영흥화력발전소에서 추락사고로 숨진 노동자의 부인과 아들이 오늘(3일) 거리로 나왔습니다.
산재는 이렇게 유가족들에게도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깁니다.
'일하다 죽지 않게' KBS 연속 보도, 오늘은 한순간에 가족을 잃고, 남겨진 이들의 얘길 들어보겠습니다.
양예빈 기잡니다.
[리포트]
[김도현/故 김태규 건설노동자 누나 : "(사고 당시) 제일 먼저 달려갔는데 아직도 생생해요. 따뜻했던 온기랑 병원 냄새, 그 상황이 아직 또렷해요."]
["돌아갈 일상은 사라졌다고 생각하죠. 일단 가족 모두가 피폐해졌다..."]
["집안에 웃음소리가 들리지 않죠. 문 여는 소리만 들어도 '태규가 돌아올 것 같다'고 하셔서 문 열고 들어가기가 조심스럽고..."]
[박철희/故 박○○ 삼성중공업 하청노동자 형 : "동생하고 여러 가지 일을 같이 하고 그래서 저한테는 친구같은 존재고... 친구이자 형이자..."]
["사고 전에는 생업에 종사했었는데 사고 이후에는 공황장애 때문에 지금은 일을 못하고 쉬고 있어요."]
["아직까지 항상 (동생이) 생각나요. 매일같이 생각나고 제가 정상적인 삶을 살지 못하는 이유가 그것 같아요."]
["저도 마찬가지로 같이 일했으니까, 그날이 연휴였는데 쉬자고 할걸. 아침에 늦잠을 잤으면 어땠을까. 허황된 상상을 많이 하죠."]
[김삼영/故 김원종 택배기사 아버지 : "나는 박스도 주우러 다니고 그래. 아들 살아 있을 땐 힘든 줄 모르고 했어. 아들이 가버리니까 박스 주워서 뭐하냐, 그런 돈 모아서 뭐하냐..."]
["옛날에 죽은 자식 뭐 만진다고... 죽었는데 시신에 대고 뽀뽀를 하고 그러니 내 심정이 뭐가 되겠냐고..."]
["자식 죽으면 가슴에다 묻는다더니 진짜 가슴에다 묻고 살아요. 아들이 좀 속이라도 썩였다면 덜하겠는데... 그렇게 열심히 살았어요."]
KBS 뉴스 양예빈입니다.
촬영기자:임태호 심규일/영상편집:최민경
KBS는 이번 주를 산업안전 주간으로 정하고, 산업재해의 심각성을 연속 보도하고 있습니다.
지난 일주일 동안에도 또 19명이 일터에서 숨졌습니다.
노동건강연대와 KBS가 집계했습니다.
숨진 이 노동자들은 누군가의 자녀이자 부모였고, 또 남편이거나 부인이었습니다.
닷새 전 영흥화력발전소에서 추락사고로 숨진 노동자의 부인과 아들이 오늘(3일) 거리로 나왔습니다.
산재는 이렇게 유가족들에게도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깁니다.
'일하다 죽지 않게' KBS 연속 보도, 오늘은 한순간에 가족을 잃고, 남겨진 이들의 얘길 들어보겠습니다.
양예빈 기잡니다.
[리포트]
[김도현/故 김태규 건설노동자 누나 : "(사고 당시) 제일 먼저 달려갔는데 아직도 생생해요. 따뜻했던 온기랑 병원 냄새, 그 상황이 아직 또렷해요."]
["돌아갈 일상은 사라졌다고 생각하죠. 일단 가족 모두가 피폐해졌다..."]
["집안에 웃음소리가 들리지 않죠. 문 여는 소리만 들어도 '태규가 돌아올 것 같다'고 하셔서 문 열고 들어가기가 조심스럽고..."]
[박철희/故 박○○ 삼성중공업 하청노동자 형 : "동생하고 여러 가지 일을 같이 하고 그래서 저한테는 친구같은 존재고... 친구이자 형이자..."]
["사고 전에는 생업에 종사했었는데 사고 이후에는 공황장애 때문에 지금은 일을 못하고 쉬고 있어요."]
["아직까지 항상 (동생이) 생각나요. 매일같이 생각나고 제가 정상적인 삶을 살지 못하는 이유가 그것 같아요."]
["저도 마찬가지로 같이 일했으니까, 그날이 연휴였는데 쉬자고 할걸. 아침에 늦잠을 잤으면 어땠을까. 허황된 상상을 많이 하죠."]
[김삼영/故 김원종 택배기사 아버지 : "나는 박스도 주우러 다니고 그래. 아들 살아 있을 땐 힘든 줄 모르고 했어. 아들이 가버리니까 박스 주워서 뭐하냐, 그런 돈 모아서 뭐하냐..."]
["옛날에 죽은 자식 뭐 만진다고... 죽었는데 시신에 대고 뽀뽀를 하고 그러니 내 심정이 뭐가 되겠냐고..."]
["자식 죽으면 가슴에다 묻는다더니 진짜 가슴에다 묻고 살아요. 아들이 좀 속이라도 썩였다면 덜하겠는데... 그렇게 열심히 살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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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기자:임태호 심규일/영상편집:최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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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예빈 기자 yea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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