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이만수 이구동성 “재밌는 승부”

입력 2011.10.24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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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부터 열리는 프로야구 한국시리즈(7전4승제)에서 명승부를 진두지휘할 류중일 삼성 감독과 이만수 SK 감독대행이 "재미있는 승부가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대구 출신으로 각각 야구 명문인 경북고(류 감독)와 대구상고(현 상원고·이 대행)를 나온 두 사령탑은 삼성에서 10년간 한솥밥을 먹으며 교분을 나눈 선후배다.

치열한 승부와 함께 개인적인 인연이 겹쳐 더 큰 주목을 받는 양 감독은 서로 "존경하는 선후배"라고 치켜세우면서 우승을 놓고 선의의 경쟁을 펼치자고 약속했다.

정규리그 1위 확정 당시 "올해 한국시리즈에서 꼭 우승하겠다"고 선언했던 류 감독은 24일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도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류 감독은 먼저 1~3차전 선발투수를 "더그 매티스-장원삼-저스틴 저마노"라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정규리그에서 1선발로 활약해 온 차우찬을 뺀 이유에 대해서도 류 감독은 "차우찬은 1·2차전에 중간에 대기한다. 대구 홈에서 열리는 두 경기에서 이기면 손쉽게 시리즈를 끝낼 수 있다는 생각에 컨디션이 좋은 차우찬을 불펜으로 기용한다"고 설명했다.

류 감독은 "이만수 감독님이 (여기까지 올라오느라) 고생 많이 하셨다. SK가 야구를 잘하는 것을 다시 느꼈고 작년 한국시리즈에서 SK에 참패한 빚을 갚을 기회가 와서 정말 고맙다"며 뼈있는 말로 일전을 별렀다.

그러면서 "선수들도 SK가 올라오기를 학수고대했다. 재미있는 한국시리즈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만수 감독과의 인연에 대해 "개인적으로 존경하는 분으로 삼성에서 10년간 같이 뛰었다"면서 "만수 형은 현역 때부터 훈련하는 자세가 만점이었다. 내가 만수 형보다 나은 건 일찍 감독에 올랐다는 것밖에 없다"고 선배를 예우했다.

"SK가 워낙 강해 한 번은 비기는 경기가 나올 것 같아 8차전까지 갈 것이라고 예상했다"던 류 감독은 "그래도 4승1무3패로 우리가 이긴다"며 필승의지를 다졌다.

고향에 금의환향한 이만수 대행도 구수한 입담을 자랑했다.

이 대행은 "가을 하면 SK이고 SK 하면 가을이다. 류 감독의 말마따나 멋있고 깨끗하고 재미있는 야구를 한국시리즈에서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류 감독은 현역 때부터 좋아했던 후배다. 많은 분이 전설의 유격수 하면 김재박 전 감독을 생각하는데 난 같은 팀에서 뛰어서 그런지 몰라도 유격수로는 류 감독이 대한민국 최고라 생각한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또 "야구 센스와 손놀림, 동물적인 감각에서는 류 감독의 수비가 최고였다. 감독으로서도 경기를 풀어가는 모습을 보면 '초보'라는 말이 안 어울린다"고 극찬했다.

이 대행은 "원래 고향은 강원도 철원이나 어린 시절부터 대구에 정착하면서 고향이 됐다"고 소개한 뒤 "어제 경기가 끝나고 대구 관중의 절반이 날 응원해줄 것이라 말했는데 이는 농담이었다"고 선을 그었다.

"당연히 대구 팬들은 삼성을 응원할 것"이라면서도 이 대행은 "그래도 일방적으로 삼성만 응원하지 마시고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거쳐 올라온 우리 팀도 격려해 주시기를 바란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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