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 고갈’ SK, 고든 불펜행 강수

입력 2011.10.25 (16:58)

수정 2011.10.25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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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 선발 윤희상…3차전 송은범 순서로 결정



플레이오프에서 투수진을 소모한 채 한국시리즈에 올라온 SK 와이번스가 가을 잔치 마지막 무대를 앞두고 투수진을 재정비했다.



SK 이만수(53) 감독대행은 25일 대구구장에서 열리는 한국시리즈 1차전을 앞두고 남은 시리즈의 투수 운용 계획을 밝혔다.



이 대행은 "2차전 선발투수는 윤희상, 3차전 선발투수는 송은범으로 정했다. 1~2차전에서 브라이언 고든은 불펜에서 대기한다"고 말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고든의 계투 전환이다.



고든은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에서 각각 1차례씩 선발 등판해 11이닝을 3실점으로 호투하고 1승1패를 기록했다.



또 롯데와의 플레이오프 마지막 승부에서 선발 김광현이 부진하자 마운드를 이어받아 3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 역전승을 발판을 놓았다.



그러나 이날 긴 이닝을 소화하면서 이후 선발 로테이션이 흐트러졌고, 이 대행은 고든을 한국시리즈에서도 계투로 활용하기로 마음먹었다.



고든은 한계 투구 수가 80여개로 선발투수치고는 적은 편이라는 점도 보직 변경의 배경이 됐다.



게다가 박희수와 정대현 등 핵심 불펜 투수들이 플레이오프 막판 지친 기색을 보인 터라 고든을 보강해 힘이 떨어진 ’벌떼 불펜’을 한층 두텁게 만드는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이 대행은 또 포스트시즌 내내 한 차례도 등판하지 않았던 고효준을 깜짝 선발로 내놓으면서 윤희상과 송은범에게 하루씩의 휴식을 더 줬다.



특히 원래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에서 4선발 윤희상에 앞서 등판해 2~3선발 역할을 했던 송은범을 뒤로 돌려 더 많이 쉬도록 배려했다.



이 대행은 "송은범은 시즌 내내 거의 선발로 뛰지 않은데다 팔꿈치 통증까지 앓았다"면서 "윤희상도 2차전에 나서면 20일 등판 이후 5일의 휴식을 얻는 만큼 무리가 없다"고 이유를 전했다.



이 대행은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 내내 부진했던 에이스 김광현에 대해서는 "불펜으로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보고받은 바 없다"며 계속 선발로 중용할 뜻을 간접적으로 내비쳤다.



이 대행은 "김광현이 스스로 너무 큰 부담을 느끼는 것 같다"면서 구수한 사투리를 섞어 "방으로 불러 안타를 맞거나 볼넷을 줘도 괜찮으니 ’세리 공가뿌라(강하게 던지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 대행은 특히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코치 생활을 하던 중 배팅볼을 던지다 실수로 간판선수 프랭크 토머스를 맞힌 이후 자신감을 크게 잃었던 이야기를 들려주며 김광현의 자신감을 북돋워주려 노력했다고 했다.



한편, 삼성 류중일 감독은 이날 선발로 나선 고효준을 공략하기 위해 채태인 대신 강봉규를 5번 타순에 세우겠다고 밝혔다.



좌타자인 채태인보다는 우타자인 강봉규가 왼손 투수 공략에 낫다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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