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우찬-정우람, ‘좌타자 봉쇄’ 특명

입력 2011.10.25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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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와 SK 와이번스가 격돌하는 프로야구 한국시리즈에서 양팀 감독이 기대를 거는 선수가 왼손 투수인 차우찬(24·삼성)과 정우람(26·SK)이다.

두 투수는 상대팀의 주포인 박정권(SK)과 최형우(삼성) 두 왼손 타자를 봉쇄하는 '저격수'의 임무를 맡는다.

정규리그에서 삼성의 1선발로 활약했던 차우찬은 25~26일 대구구장에서 열리는 한국시리즈 1~2차전에는 불펜에서 대기한다.

안지만-권혁-정현욱-오승환으로 이어지는 필승 계투조가 워낙 견고해 차우찬은 선발 투수 다음에 나오는 두 번째 투수로서 '좌타자 스페셜리스트'로 활약할 공산이 크다.

올 시즌 10승6패 평균자책점 3.69를 기록한 차우찬은 막판 5경기에서 등판마다 3점 이상씩 내주며 고전했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차우찬이 20여 일 가까운 휴식을 통해 구위를 회복했다고 말했지만 선발로 뛰기보다는 중간에서 상대의 흐름을 끊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류 감독은 "차우찬은 선발이 초반에 무너진다면 언제든 투입해야 하는 '롱 맨'이다. 1~2차전만 홈에서 잡으면 손쉽게 시리즈를 끝낼 수도 있는 만큼 차우찬이 잘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정권 봉쇄'를 한국시리즈 우승을 향한 최대 필요충분조건으로 파악한 류 감독은 차우찬과 권혁 두 왼손 투수를 전면에 내세워 박정권의 출루를 막을 예정이다.

차우찬은 올해 SK와의 4경기에 등판해 1승1패 평균자책점 2.39로 좋은 성적을 남겼다.

그러나 박정권에게는 홈런 1개 포함 8타수3안타를 맞았고 올해 왼손 타자를 상대로 피안타율이 0.302로 오른손 타자(0.261)를 상대로 했을 때보다 좋지 않아 류 감독의 기대에 부응할지는 미지수다.

롯데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과 5차전에서 각각 승리와 세이브를 거두고 팀을 한국시리즈로 이끈 정우람도 최형우를 막아야 한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

올해 삼성과의 경기에서 4홀드, 평균자책점 2.53을 남긴 정우람 역시 왼손 타자 피안타율(0.252)보다 오른손 타자 피안타율(0.158)이 낮은 투수다.

그래서 최형우 뿐아니라 박석민과 진갑용 등 삼성의 오른손 타자의 예봉을 꺾을 만한 SK의 필승카드로 거론된다.

또 다른 왼손 투수 박희수가 앞서 등판해 먼저 삼성 왼손 라인의 맥을 끊는다면 정우람은 쐐기를 박는 노릇을 한다.

던진 이닝이 짧았기에 삼성 타자들에게 많은 안타를 맞지 않았으나 정규리그에서 최형우를 3타수 무안타로 돌려세웠기에 자신감은 있다.

정우람은 특히 지난해 삼성과의 한국시리즈에서 1승1홀드를 올리며 팀이 4연승으로 축배를 드는 데 앞장섰던 좋은 기억이 있다.

삼성 타선이 철저하게 대비하지 않는다면 '천적'에게 또 당할 가능성도 있다.

양팀 감독은 이번 시리즈가 '화려한 타격전'보다는 '불꽃 튀는 투수전'이 되리라 전망했기에 중책을 맡은 두 투수가 어떤 성적을 남기느냐에 따라 우승의 향배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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