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판 빼앗긴 롯데·LG, 대책 마련 울상

입력 2011.11.21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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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판선수 잇단 유출로 팀 전력에 큰 차질

한국 프로야구 최고의 인기팀인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가 팀의 주축 선수들을 단속하지 못해 초상집 분위기다.

롯데는 '간판타자' 이대호(29)가 해외 진출을 선언한 데 이어 잔류를 자신했던 베테랑 불펜 투수 임경완(36)마저 잃었다.

자유계약선수(FA)를 선언한 프랜차이즈 스타 3명 가운데 조성환(35)만 롯데를 지키게 됐다.

롯데는 FA 이대호를 붙잡기 위해 4년간 총액 100억원을 제시했다.

2005년 심정수가 현대에서 삼성으로 이적하면서 받은 FA 역대 최고 계약금액인 총액 60억원을 훨씬 웃도는 금액이다.

애초 예상됐던 액수가 '70억원+α' 수준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이대호의 상징성과 상품성을 감안해 최대한 베팅한 셈이다.

그러나 롯데는 일본프로야구 진출을 결심한 이대호의 마음을 돌려놓진 못했다.

롯데로서는 부동의 4번 타자이자 롯데와 부산의 상징으로 '상품 가치'가 큰 이대호를 잃게 돼 전력적인 손실 외에도 캐릭터 상품 및 유니폼 판매와 입장 수익 등에도 큰 타격을 입게 됐다.

롯데는 또 올 시즌 처음 정규시즌 2위에 오르는데 든든한 허리 역할을 했던 FA 임경완을 넋 놓고 있다가 SK 와이번스에 빼앗긴 것도 치명적이다.

게다가 올시즌 15승을 책임졌던 좌완 에이스 장원준(26)은 조만간 경찰청에 입대할 예정이다.

투·타의 구심점이 사라진 롯데는 완전히 새 판을 짜야 하는 상황이다.

김기태 신임 감독 체제로 팀 재건에 나선 LG도 원 소속 FA들과 우선 협상에 실패해 심각한 전력 누수가 빚어지고 있다.

FA 이택근(31)과 송신영(35)의 우선협상 계약에 실패한 LG는 외부 협상 첫날 이들을 모두 잃었다.

2년 전 현금 트레이드(약 25억원)로 데려온 이택근은 원소속팀인 넥센 히어로즈로 돌아갔다.

시즌 도중 심수창과 박병호를 내주고 얻은 마무리 요원 송신영은 올 시즌 공동 6위를 차지한 한화 이글스에 빼앗겼다.

'안방마님' 조인성(36)도 LG를 뒤로 한 채 새로운 팀과 협상을 시작하는 단계다.

결국 LG는 소속 FA 선수 중 좌완 이상열(34)만을 잡는데만 성공했다.

내년 시즌 10년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겠다는 LG는 전력을 한창 보강해도 모자랄 판국이다.

그러나 '반드시 4강에 들겠다'며 내부 출혈을 무릅쓰며 데려온 선수들마저 쉽게 내주고 말았다.

21일 현재 프로야구 FA 시장에서 남은 선수는 일본 진출을 선언한 이대호를 제외하면 김동주(전 두산), 조인성(전 LG), 정대현, 이승호(20번·이상 전 SK) 등 총 4명이다.

이 중 정대현은 미국 진출이 유력시되고 있다.

팀의 간판선수들을 잃은 롯데와 LG가 막바지 FA 시장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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