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6회 결정’·이만수 ‘찬스 무산’

입력 2011.10.26 (22:14)

수정 2011.10.26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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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한국시리즈에서 2연승을 달린 삼성 라이온즈 류중일(48) 감독은 서로 기회를 주고받았던 6회가 승부처였다고 자평했다.

류 감독은 26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SK를 2-1으로 꺾은 뒤 기자회견에서 "오늘 경기는 6회에 결정난 것 같다"면서 "6회 권오준을 올려 점수를 내주지 않았고, 반대로 우리는 기회에 배영섭이 잘 쳐서 점수를 냈다"고 말했다.

반면 삼성 마운드의 벽을 넘지 못하고 영패를 당한 SK 이만수(53) 감독대행은 "6회와 8회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것이 아쉽다"면서 "안타깝지만 3차전에서 잘하리라 믿는다"고 밝혔다.

다음은 양팀 감독의 말.

◇류중일 삼성 감독

오늘 경기는 6회에 결정난 것 같다. 장원삼이 잘 던지다가 무사 2, 3루에 몰렸는데 권오준을 올려서 점수 내주지 않은게 가장 크고, 반대로 우리는 6회 기회에 배영섭이 잘 쳐서 2점 냈다.

또 8회에 오승환을 조기 투입했는데, 올해 처음이다. 동점이 되면 어렵다고 생각해서 오승환 카드를 내밀었다. 많이 던지게 한 것은 조금 미안하다.

비록 안타를 맞았지만 이영욱의 호수비가 결정적이었다.

조영훈은 이승호에게 타이밍을 못 맞추기에 바꾼 것이다. 공교롭게도 최형우가 아웃되고 9회 수비만 하면 돼서 이영욱을 냈는데 좋은 수비를 해 줬다.

정인욱은 장원삼이 초반에 안 좋으면 내려 했다. 오승환 전에 낼까 생각도 했지만 정인욱 대신 오승환을 선택했다. 정인욱 카드는 3차전이나 4차전에 쓰겠다.

찬스를 잘 못잡는건 문제다. 김상수와 박한이가 앞에서 나가 주고 최형우 앞뒤의 타자들이 잘 해줘야 한다. 박석민과 채태인이 오늘 안타를 쳤지만 더 분발했으면 좋겠다. 그러면 투수들이 더 편하게 갈텐데.

SK 투수들도 좋은 선수들이라 무시할 수 없다. SK가 역시 강팀이었다는 것을 입증한 것 같다.

3차전 저마노인데, 원래 중간 전문이다. 짧게 3~4이닝, 길게 5이닝만 던지면 정규시즌보다 구속 더 나오리라 생각한다. 차우찬을 뒤에 대기시킬 생각이다. 물론 저마노가 5회 이상 호투하면 차우찬 안 쓸 생각이다.

타선에는 큰 변화는 없다. 좌투수 나오면 박석민 3번, 우투수 나오면 채태인 3번이 기본 공식이다.

◇이만수 SK 감독대행

6회와 8회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게 패인이다. 안타깝지만 3차전에서 잘하리라 믿는다.

알다시피 윤희상이 어깨가 안 좋아서 일찍 내려왔기 때문에 뒤에 투수가 별로 없었다. 6회 위기에서 엄정욱을 올리고 싶은 마음이 있었지만 그렇게 되면 뒤에 정대현 하나뿐이라 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볼카운트 2-1에서 박희수가 던진 공은 체인지업으로 볼 코스였는데 배영섭이 잘 쳤다.

어제와 오늘 타자들이 삼성 투수를 공략 못한게 패인인데, 우리 투수나 야수들이 많이 지친 것 같아 안타깝다. 감독으로서 핑계를 대고 싶지 않지만 선수들의 스윙이 잘 안돌아가는 게 사실이다.

지친 데 해법은 휴식밖에 없다. 하루이틀 쉰다고 돌아오는 게 아니다. 정신력으로 버티는 수밖에 없다.

어제도 얘기했듯 오승환의 공을 칠 수 있다. 타자들이 먼저 '대단하다'고 생각하면 못 친다.

경기 전부터 김상진 투수코치에게 윤희상의 어깨가 안좋다는 보고는 받았다. 그래서 이승호를 미리 준비시켜 놓았다.

윤희상도 선발로 잘 뛰지 않다가 내가 감독대행으로 올라오면서 선발로 계속 던지다 보니 과부하가 온 것 같다.

3차전에 송은범을 선발로 낼 계획은 변함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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