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구 “언론사 의혹 제기 막았다”…“사실무근”

입력 2015.02.06 (21:14)

수정 2015.02.10 (19:51)

<앵커 멘트>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가 후보자 지명 이후 언론사 간부에게 전화해 자신에 관한 의혹 제기를 하지 못 하도록 막았다는 이야기를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KBS가 관련 녹취록을 입수했는데, 해당 언론사 간부들은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습니다.

윤 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완구 총리 후보자는 청문회 준비를 하던 지난달 말 시내 식당에서 언론사 정치부 기자들을 만났습니다.

이 후보는 이 자리에서 언론사 간부들과의 친분을 통해 자신의 의혹과 관련된 방송이 나가는 걸 막았다고 말합니다.

<녹취>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 : "000하고, ***한테 '야 우선 저 패널부터 막아 임마, 빨리 시간없어,' 그랬더니, 지금 메모 즉시 넣었다고 그래 가지고 빼고 이러더라고. 내가 보니까 빼더라고."

동석한 기자들에게 해당 언론사 간부들에게 얘기해 인사에 개입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도 했습니다.

<녹취>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 ) : "윗사람들하고 다 내가 말은 안꺼내지만 다 관계가 있어요. 어이 이국장, 걔 안 돼, 해 안해? 야, 김부장 걔 안 돼, 지가 죽는 것도 몰라요 어떻게 죽는지도 몰라."

흠이 좀 있더라도 덮어달라는 당부도 합니다.

<녹취>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 ) : "좀 흠이 있더라도 덮어주시고, 오늘 이 김치찌개를 계기로 해서 도와주소."

보도를 막은 것으로 거론된 한 언론사 간부는 이 후보자의 전화를 받은 적은 있지만 방송을 막은 적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또 다른 언론사 간부는 "이 후보자의 말은 전혀 사실 무근"이라며 통화 사실 자체를 부인했습니다.

이 후보자측은 KBS의 사실관계 확인 요청에 청문회를 통해 밝히겠다는 입장을 알려왔습니다.

KBS 뉴스 윤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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